이 성 룡
구름조차 허락지 않는 하늘
나무 하나 보이지 않는 대초원
점점이 여유로운 조랑말들
그리고 하얀 게르 하나.
몽골은 그랬다.
자연의 바람이 부는 대로
그렇게 초원을 유영하는
노마드.
몽골은 그랬다.
자연의 바람을 딛고서서
그렇게 세계를 유린하는
징기스칸.
몽골은 변하고 있다.
자연의 노마드를 버리고
징기스칸을 그리워하며
대초원을 질주하고 있다.
구름과 먼지가 공존하는 하늘
전봇대와 조화이룬 대초원
여전히 여유로운 조랑말들
그러나 그치지 않는 인간의 탐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