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설악산 케이블카 넘어
권금성 가는 쪽 길바닥에
눞여진 나무 등걸 하나
매일같이 휴일도 없이
밟히고 또 밟혀
맨들민들 해졌어도
푸른 잎 떠받치며
또 하루를 살아낸다.
아니 기본권 보장을 꿈꾼다.
설악산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 가는 쪽 길바닥을
브랜드 등산화 보란 듯이
여유로운 휴일 만끽하며
맨들민들한 곳만 골라
밟고 또 즈려밟아
푸른 잎 휘 날리며
또 하루를 누려본다.
아니 자본 지배를 꿈꾼다.
흰 구름 속 한발 물러서
각각의 꿈을 품어 안고
권금성은 그렇게
또 하루의 풍상을 견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