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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강가에서

폭설

by 이성룡

폭설



이 성 룡


첫눈이...

농익은 한겨울의 폭설처럼

참 많이도 내렸다.


언제나처럼 눈 내린 출근길은

순백의 아름다움과 빙판의 두려움

야누스의 감상이 있다.


과감하게 나선 출근길

두려움만큼이나

설빙 잔뜩 짊어진 가로수들이

처연하게 아름답다.


아마도 저 나무들은

이 순간을 감당하기 위해

한여름 몸과 마음을 살찌워준

자랑스러운 자신의 잎을

과감하게 내려놓아 버렸나 보다.


눈이 오든 비가오든

초지일관하는 상록수는

눈덩어리 감당 못하고

가지 하나가 부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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