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룡
삼천 변 한겨울 칼바람이 매섭다.
남녘 저 멀리 모악산 정상 바라보며
부산하게 옷깃을 여민다.
살얼음 동동 흐르는 물속을
여유롭게 걷는 하얀 두루미.
그 주변을 청둥오리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다.
하얀 갈기 로마 군대처럼
좌우에 도열한 억새 사이를
힘주어 사열하다보면
바쁘게 들랑거리던 상념도
어느덧 조용히 가라앉는다.
아직 모악산이 저만치 있는데
바로 앞 장례식장을 뒤로하고
발길이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