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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Jan 11. 2024

깊은 가을, 숲길

     깊은 가을숲길



                          이 성 룡


깊은 계곡 칙칙하게 뻗은 나무사이 

수북하게 쌓인 나뭇잎이

이리저리 나뒹구는 것처럼

생각이 어지러워 찾은 가을, 숲길.


인적 드문 산속 낙엽이 눈처럼 내려 

뭉게구름처럼 덮여있는

낙엽을 밟는 걸음마다

생각이 빠져나가 숨는 가을, 숲길.


숨이 턱까지 차올라 문득 보인 옹달샘

집에 묵어 두고 온 바람이

어느새 먼저와 샘물 흩뜨리고

생각을 구겨 넣는 깊은 가을,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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