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유감

by 이성룡

키오스크 유감



이성룡


살만큼 살았는데

나름 당당하게 버텼는데

햄버거 키오스크 앞에만 서면

쪼그라드는 내 모습이 싫다.

나이가 들어 그런 줄 알았다.


뒤에서 재촉하는 젊은 군상

앞에선 내가 원하는 걸

안 보여주는 키오스크.

그랬다. 나는 속았다.


직관적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도록

만들었다고 믿는 나를 한방 먹였다.

키오스크는 내가 원하는 걸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팔고 싶은 것을 보여준 것이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한 것도

나이가 먹어 그런 것도 아니고

자본주의 탐욕이

날 바보로 만든 것이다.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난 아직 쓸모 있는

지혜로운 인간이 되는 것인가...


키오스크 유감_시3.1 p27_Gemini.png by 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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