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의 1세대이며, 4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남기고 돌아가신 구본형 작가님의 책이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의 고전으로 많은 분들이 이 책에 감동과 깨달음을 얻고, 독립된 인생을 시작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롤모델이자,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비슷한 분이다. 존경한다. 40여 권의 책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10권 이상은 읽었다. 다른 책들도 상당한 가르침을 주는 책들이라고 판단된다. 직장인들도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면 구본형님의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나도 언젠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처럼 후대까지 이어지고 기억될 수 있는 컨설턴트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_구본형
지금까지 내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아내와 결혼한 것이고 또 하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일이다. 결혼은 행운이었고 글 쓰는 사람이 된 것은 우연히 찾아온 필연이었다. 인생의 길을 떠나 갈림길에 이를 때마다 현실의 이름으로 늘 무난한 차선의 길을 선택해온 평범한 남자가 고심하여 내린 두 번의 선택은 축복 같은 최선이었다.
나는 이 책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자산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난이 지독히 나쁜 이유는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 안에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엄청난 유산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가난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직장을 뛰쳐나오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어떠한 상황에 놓이든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결코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황이 만들어놓은 불행한 희생자로 자처하지 않는다. 오히려 준비를 서두르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수요를 찾아내는 일에 부지런하다.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다. 아침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향해 길을 나선다. 그러나 직장은 영원하지 않다. 평생직장이란 추억일 뿐이며 앞으로도 안정된 직장생활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나는 돈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다. 많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산다. 내 맘대로 부유해질 수 없다면 내 맘에 드는 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문제는 그것이 무엇이며 나는 그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젊었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이 질문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질문을 안고 평생을 살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그 질문의 답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는 릴케의 말을 믿는다.
삶은 작은 것이다. 그러나 모든 위대함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신은 세부적인 것 속에 존재한다. 일상의 일들이 모자이크 조각처럼 모여 한 사람의 삶을 형상화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하루하루는 전체의 삶을 이루는 세부적 내용이다. 작은 개울이 모여 강으로 흐르듯이 일상이 모여 삶이 된다. 사람들은 변화를 바라면서도 두려워한다. 변화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찾으면 위안을 받는다. 변화에는 여러 가지 저항의 패턴이 있다.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성공한다. 이런 사람들은 변화 속에 자신의 몸을 담그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이라고 두렵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혼란 속에서 형태를 잡아가는 미래의 모습을 읽는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변화가 온통 휩쓸고 간 뒤에도 무엇이 변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이력서에 써넣은 당신의 신상명세서가 당신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가. 당신은 정말 누구이며 무엇이 당신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가. 당신이 이력서에 써넣은 학번, 경력은 그동안 당신이 어디에 시간을 쏟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과거의 시간표이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하여 잘 정리하여 말하기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위해 10년을 써왔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얼마를 썼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외에는 써넣을 수 없는 것이다.
바쁜 사람은 바보이다. 그는 항상 중요한 일은 나중에 하고 급한 일부터 처리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왜 그렇게 바빴는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중요한 일은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언제나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가 잠시 숨을 길게 내쉴 때에만 생각난다. 앞만 보고 죽을 둥 살 등 뛰다 보면 아이들은 커지고 늘어난 체중에 귀밑머리가 하얗다. 그렇게 뛰었건만 돈은 언제나 부족하고 이루어놓은 것은 없다. 왜 그렇게 바빴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밤 10시면 잠자리에 들려고 애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책 한 권을 들고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새벽 4시경에 일어난다. 어느 때는 더 일찍 일어나는 때도 있다. 그러나 새벽 4 씨까지는 그저 침대의 아늑함을 즐긴다. 대략 6시까지 두 시간은 내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책상에 앉아 줄을 쳐가며 좋은 책을 읽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또한 일기를 쓰듯 마음의 흐름을 존중하는 글쓰기도 즐거운 일이다. 나는 글쓰기에 특별한 강박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언제까지 무엇을 써서 누구에게 주어야 한다는 각박한 시간의 쫓김 따위는 없다. 그저 하나의 연습처럼 즐기고 있다. 때때로 이 시간에 마리아 칼라스나 조수미 혹은 바흐의 음악을 틀어놓기도 한다. 좋은 음악은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일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자신만의 깊은 욕망을 가져야 한다. 하루에 한 시간이나 두 시간 그 욕망을 위해 시간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나 그 욕망이 꿈틀거릴 수 있도록 매일 돌봐주어야 한다. 마음속에 항상 뿌리 깊은 욕망을 가지고 그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는 자신만의 비밀과 행복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