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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선호국이 위험국이 되는 데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예정대로 한국으로 신혼여행을 가도 될지 묻는데 뭐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by 세반하별

요즘 K컬처의 유행으로 영국에서 힙하다는 청년들은 일본보다 한국 여행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결혼을 앞둔 내 지인은 한국을 신혼여행지로 정했다며, 꼭 가봐야 하는 곳에 대해 알려달라며 웃음 짓기도 했다. 그 지인에게서 어제 문자가 왔다.


"넌 예정대로 한국으로 떠날 예정이야?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영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 불과 몇 시간 후 대한민국을 '여행 위험국'으로 지정했다. 자국민은 불필요한 한국으로의 여행을 삼가라는 것이다.


급하게 서울 내 동생에게 전화를 건다. 서울에서 사람들은 변함없이 일상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럴 줄 알았다며 함께 웃으며 전화통화를 마쳤지만, 속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데는 한참 걸린다.


나는 아이들과 오랫동안 준비해 온 한국 친지 방문을 목전에 두고 있다. 물론 예정대로 출발 예정이지만, 출입국 과정에서 이중국적인 아이들과 함께 경험하게 될 일들이 걱정되기도 한다.


계엄 당일 영국 주요 신문사의 대문에 걸린 대한민국 계엄사태에 대한 기사들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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