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직 준비하다 뒤늦게 깨달은 현실
저는 이공계열 전문대를 졸업하고 바로 현장에 취업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전문대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하면서 '학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기술직이니까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취업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경력직 채용 공고에 '4년제 학사학위 이상'이라는 조건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노리던 포지션들 대부분이 그랬어요. 경력도 있고, 기술도 있는데 서류에서 걸린다는 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다시 4년제 대학에 편입하거나 다니기엔 시간도 돈도 여유가 없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 대학을 다닌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고민하다가 주변 지인이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는 걸 알게 됐고, 저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2. 전문대 졸업자 학사학위, 학점은행제를 써야 하는 이유
처음에 학점은행제를 검색하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건 학사학위 요건이었습니다. 학사학위를 취득하려면 총 140학점이 필요하고, 그 중 전공 60학점 이상, 교양 30학점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근데 문제는 '어떻게 채우느냐'였는데, 여기서 전문대 졸업자에게 엄청난 메리트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바로 전적대 학점 인정제도였어요.
2년제 전문대를 졸업한 경우, 졸업할 때까지 이수한 학점을 최대 80학점까지 학점은행제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전문대에서의 전공 수업은 전공 학점으로, 교양 수업은 교양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죠.
즉, 내가 전문대에서 이미 수료한 과목들이 사실상 학점은행제 학사학위 과정의 절반 이상을 채워주는 셈입니다.
학사학위는 140학점인데 전적대로 80학점을 가져올 수 있다면, 나머지 60학점만 추가로 채우면 되는 구조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차이인지, 처음부터 시작하는 고졸자는 140학점 전부를 새로 채워야 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훨씬 체감이 되실 거예요.
다만 전문대 전공과 학점은행제에서 진행할 전공이 동일하거나 유사할수록 전공 학점으로 인정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전공이 다를 경우엔 전적대 과목들이 교양이나 일반 학점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부분이 혼자 파악하기엔 꽤 복잡해서, 컨설턴트 상담이 정말 중요한 단계더라고요.
3. 컨설턴트와 함께 짠 나만의 학습 설계
무작정 혼자 진행하기엔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전문 컨설턴트를 찾아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 상황을 정리해서 가져갔더니 컨설턴트가 제 전적대 성적표를 기준으로 전문대 졸업자 학사학위 학점 인정 시뮬레이션을 직접 해줬어요.
제 경우 이공계열 전문대를 졸업했는데, 학점은행제에서 동일 계열의 전공으로 진행하면 전적대 전공 학점 대부분을 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적대 학점을 80학점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여기서 컨설턴트가 제시한 설계의 핵심은 자격증 학점 인정을 추가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공계 직무 관련 자격증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자격증이 기사 등급으로 학점은행제에서 20학점으로 인정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학사 과정에서 자격증은 최대 3개까지 사용 가능하고, 전공 관련 자격증은 전공 학점으로도 인정이 됩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학습 설계는 이렇습니다.
- 전적대 학점: 80학점 (전공 및 교양 구분으로 인정)
- 보유 자격증 학점: 20학점 (기사 자격증, 전공 학점으로 인정)
- 추가 온라인 수업: 40학점 (학기당 24학점, 연간 42학점 이수 제한 내에서 설계)
이렇게 하면 총 140학점 충족이 가능하고, 전공 60학점과 교양 30학점 조건도 맞출 수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물론 학점은행제 교육훈련기관의 온라인 수업을 통해 의무적으로 18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는 조건도 있어서, 이 부분 역시 설계에 포함됐습니다.
4. 실제로 진행한 과정 – 직장 다니면서 1년 안에
설계가 완성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학기당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까지 이수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어서, 이 틀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수업을 배치했어요.
1학기에 24학점, 2학기에 16학점을 이수하는 구조로 총 40학점의 온라인 수업을 1년 안에 완료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게 처음엔 걱정됐는데, 평가인정학습과정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수강할 수 있어서 퇴근 후 저녁 시간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전문대 졸업자 학사학위 과정에서 가장 시간이 걸리는 부분은 사실 전적대 학점 인정 신청과 처리 기간인데, 컨설턴트가 이 타이밍도 미리 잡아줘서 처음 상담 후 행정 처리와 수업 이수를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혼자 했다면 타이밍을 놓쳐서 한 학기 이상 더 걸렸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5. 1년 만에 학사학위 취득 – 그리고 지금
학점은행제를 통해 전문대 졸업자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이직 활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서류 단계에서 학력 조건 때문에 넣지도 못했던 공고에 이제는 지원이 가능해졌고, 결국 원하던 회사에서 경력직으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이 과정을 통해 느낀 가장 큰 점은, 전문대 졸업자에게 학점은행제는 단순히 '학위를 받는 수단'이 아니라 '이미 쌓아온 이력을 제대로 인정받는 통로'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전문대에서 2년을 공부한 게 그냥 묻히는 게 아니라, 최대 80학점으로 인정받아 학사학위 과정에 그대로 활용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에요.
혼자 알아보면 전적대 학점이 얼마나 인정되는지, 자격증 학점은 어떻게 쓰는지,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가장 빠른지 이런 것들이 정말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근데 컨설턴트와 한 번 제대로 상담하고 나면 내 상황에 딱 맞는 설계가 나오고, 그 설계대로만 따라가면 됩니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학사학위가 필요한 상황인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우선 본인의 전적대 성적표를 준비해서 상담부터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전문대 졸업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