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생긴 건 어느 순간부터다. 학원 강의를 해봤거나, 과외를 오래 했거나, 직장에서 영어로 업무를 처리해온 사람들이 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방향을 몰라서다. 영어교육대학원 가는법을 검색해보면 처음 나오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학부 전공이 일치해야 합니다."
이 한 문장에서 막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영어를 오래 썼고, 잘 쓰지만, 학위가 다르다. 영어영문학이 아니라 경영학이었거나, 간호학이었거나, 공학이었다. 아니면, 4년제를 졸업하지 못했거나. 교육에 대한 열망은 분명한데, 진입 조건 앞에서 멈추게 된다. 이 막힌 지점에 학점은행제라는 우회로가 있다.
영어교육대학원은 두 종류의 사람이 진학한다. 이미 교사 자격증을 가진 현직 교원과, 새롭게 중등학교 영어 정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이다. 후자를 위한 과정이 '양성과정'이다. 양성과정을 통해 교원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핵심은 학부 전공과 교육대학원 전공의 일치다. 영어교육전공 양성과정을 신청하려면 학부 전공이 교육대학원 전공과 일치해야 하며, 대학원 지원 시점에서 해당 전공학점을 36학점 이상 이수했어야 한다는 선결 조건이 있다. 쉽게 말해, 학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양성과정을 통한 교원자격증 취득이 불가능하다.
대학원에 입학한 이후의 과정도 명확하다. 입학 후 교육학 과목 22학점을 수강해야 하는데, 그 중 4학점은 교육봉사 60시간 및 교육실습으로 취득하고, 나머지 18학점(9과목)은 교직일반과 교직소양 이론수업이다. 또한 교원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전공 50학점(교과교육 3과목 6학점 이상 포함)과 교직 22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이수한 전공 50학점 중 기본이수과목이 5과목 이상, 14학점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했을 때 비로소 교육학 석사 학위와 함께 중등학교 영어 정교사 2급 자격증이 수여된다. 물론, 상세 요건은 각 대학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확인은 필수다.
중등학교 영어 정교사 2급 자격증은 시작점이다. 공립학교 임용시험 응시 자격이 생긴다. 국공립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근무할 수 있다. 사립학교 채용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영어 강사나 학원 강의에서 벗어나, '교사'라는 직업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현직 교사 신분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할 경우, 학위 취득에 의한 연구 가산점이 부여되어 전직과 승진 시에 유리하고, 입학금 및 수업료의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는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다.
즉, 교육대학원 졸업은 자격증을 얻는 행위이자 동시에 경력의 기반을 올리는 행위다. 교육전문대학원 진학이나 영어교육학 박사 과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학교 밖으로 시야를 넓히면, 기업 내 어학 교육 담당, 교육 콘텐츠 개발, 교원 연수 강사 등의 경로도 열린다. 교사 자격증은 단순한 허가증이 아니다. 교육 분야 전반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도구다.
학점은행제로 영어영문학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가능하다. 기존에 다른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면 더 빠른 경로가 있다. 기존 학사 학위가 있는데 다른 전공의 학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학습자는 전공(필수 + 선택) 48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학사학위가 없는 상태에서 처음 시작한다면 총 140학점이 필요하다.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총 140학점 이상, 전공 60학점 이상(전공필수 이수 포함), 교양 30학점 이상의 학위수여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 중 학점은행제 교육훈련기관이나 시간제 등록을 통해 이수한 학점이 반드시 18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영어영문학 전공 과목으로는 영어학개론, 영문학개론, 영작문, 영어음성학, 영어통사론, 영미문학 등이 표준교육과정에 편성되어 있다.
기간은 학습자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존 학사 보유자는 빠르면 1년~1년 반 내에 타전공 학사 취득이 가능하다. 비용은 수강하는 기관과 학점 수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전에 공인된 교육훈련기관을 통해 학습 설계를 받는 것이 필수다. 중요한 것은 기관 선택이다. 교육원 선택 시 정식 인가 여부와 전공 과목 편성표 확인은 필수다.
5. 형식이 아니라 설계가 진로를 바꾼다
영어교육대학원 가는법은 정해져 있다. 학부 전공이 영어영문학이어야 한다. 조건은 명확하다. 하지만 지금 그 조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그 길이 닫혀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학점은행제는 학력 보완의 도구다.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그 도구를 제대로 설계해서 쓰면, 영어영문학 학사 → 영어교육대학원 입학 → 중등 영어 정교사 2급 취득이라는 구체적인 경로가 완성된다. 문제는 자격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설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방향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 단계는 설계를 실행으로 옮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