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제, 응시자격부터 설계하는 법

전기 쪽으로 넘어오고 싶은데, 첫 관문에서 막혔다


직업 전환을 결심한 뒤 전기 분야를 들여다본 사람들이 공통으로 마주치는 장면이 있다. 전기산업기사 시험 공고를 열었더니 응시자격 항목부터 벽이다. 관련학과 전문대 졸업자. 동일 직무 분야 경력 2년. 기능사 취득 후 경력 1년. 어느 것도 해당이 안 된다. 전기공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현장 경력도 없고, 기능사도 없다면 시험조차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시점에서 검색창에 치는 단어가 학점은행제다. 맞다. 학점은행제가 그 벽을 돌아가는 경로다.


41학점, 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제 응시자격의 핵심 수치


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제 응시자격은 단순하다. 보유 학점 41학점 이상이면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전공과 학과 구분 없이, 41학점만 학점인정신청이 완료된 상태면 된다. 학점은행제 온라인 수업은 학기당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과목당 3학점 기준이다. 수업만으로 진행하면 2학기 정도가 기준이 되지만, 자격증을 병행하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컴활 1급은 14학점, 컴활 2급은 6학점으로 전환된다. 한경테셋은 17학점, 매경테스트는 18학점이 인정된다. 자격증 학점을 조합하면 수업 이수 부담이 줄어든다. 이미 전문대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전적대 학점 최대 80학점이 그대로 인정되어, 추가 수업 없이 41학점 조건을 바로 충족하는 경우도 있다. 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제 루트는 전공 여부와 관계없이 고졸자, 타전공 대졸자, 중퇴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자격증 하나로 어디까지 이어지는가


전기산업기사는 전기안전관리법에 따라 10만 볼트 미만, 설비용량 1,500kW 미만 사업장에서 전기안전관리자로 선임될 수 있는 자격이다. 채용 공고 빈도 기준으로 국가기술자격 중 여섯 번째에 해당할 만큼 수요가 넓다. 발전소, 변전소, 전기공사업체, 전기기기제조업체, 아파트 전기실, 빌딩 시설관리, 안전대행업체, 건설현장 전기 직군 등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9급 기술직 공무원 가산점 5%, 7급 가산점 3%도 적용된다. 한국전력 전기 직렬 가산점 역시 5%다. 전기산업기사를 취득한 뒤 경력을 쌓으면 전기기사 응시자격도 연결된다. 전기산업기사 취득 후 1년 실무경력이 인정되면 전기기사 응시가 가능하다. 이후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공기업·대기업 이직까지 이어지는 경로가 보인다.


현실적으로 따져야 할 것들


학점은행제로 전기산업기사 응시자격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온라인 수업 기준 과목당 수만 원대다. 학원을 따로 다니거나 오프라인 과정에 등록하는 것보다 전체 지출이 낮다. 학점인정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 네 차례만 가능하다. 목표 시험 회차를 정하고, 역산해서 학점인정 신청 시점을 맞춰야 한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한 회차 전체가 밀릴 수 있다. 전기산업기사 시험은 연 3회 시행된다. 1회차 필기는 2월, 2회차 필기는 5월, 3회차 필기는 8월이 기준이다. 필기는 전기자기학, 전력공학, 전자기기, 회로이론, 전기설비기술기준 5과목이다.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실기는 필답형 주관식으로, 전기설비 설계 및 관리 내용을 다룬다. 응시자격을 만들고 나서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점 이수 계획을 먼저 정리해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시험보다 먼저 설계해야 하는 것


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제 루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종종 놓치는 것이 있다. 어떤 과목을 들을지, 자격증을 어떻게 조합할지, 학점인정 신청 시점을 언제로 잡을지. 이 세 가지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으면 시험 날짜가 다가왔을 때 응시자격이 아직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 생긴다. 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제는 제도 자체가 어렵지 않다. 어렵게 만드는 것은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것이다. 41학점이라는 숫자를 언제, 어떻게 채울지를 먼저 그린 사람이 시험장에 더 일찍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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