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을 목표로 삼고 공채 시험을 들여다본 사람들이 있다. 필기, 체력, 면접. 경쟁률도 만만치 않고, 준비 기간도 길다. 그 과정에서 "특채라는 전형이 따로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경찰공무원 특채는 경찰행정 관련 전공을 이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경력경쟁채용 전형이다. 영어, 한국사 과목이 면제된다. 공채보다 경쟁률이 낮다. 응시 연령 상한도 만 40세까지로 공채보다 넓다. 문제는 응시자격이다. 경찰행정 관련 학과 이수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 조건을 대학을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만드는 방법이 학점은행제다.
경찰공무원 특채 경찰행정학과 전형의 응시자격은 경찰행정 전공 이수로 인정될 수 있는 과목을 45학점 이상 이수한 사람이다. 학점은행제는 2016년 하반기부터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 전형에서 대학과 동등하게 인정받게 되었다. 학점은행제 경찰행정 전문학사 과정은 총 80학점으로, 전공 45학점과 교양 15학점이 포함된다. 전공필수 과목은 경찰학개론, 형사소송법, 형법총론, 범죄수사학, 범죄학 등으로 구성되며 21학점이 필수 이수 대상이다. 전문대 이상 졸업자라면 타전공 전문학사 과정으로 전공 36학점만 이수하면 응시자격이 갖춰지는 구조도 있다.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학기당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고졸 기준으로 전문학사 전체 과정을 진행하면 2~3학기, 전문대 졸업자는 타전공 과정으로 1~2학기 내에 응시자격 확보가 가능하다.
경찰공무원 특채를 통해 임용되면 일반 공채 경찰과 동일한 직급에서 출발한다. 순경으로 시작해 경장, 경사, 경위, 경감, 경정까지 승진 시험이 열려 있다. 임용 후에는 국내외 대학·대학원 국비 위탁 기회도 있다. 경찰조직 내에서 수사, 형사, 생활안전, 외사 등 다양한 부서로 배치될 수 있다. 경찰행정 전공 이수자는 수사 부서 적합 인재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어 형사 파트 진입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경찰공무원 특채는 매년 100~150명 내외 규모로 선발하며, 연간 1회 시험으로 진행된다. 전형 단계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신체검사,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 순이다. 필기시험 과목은 경찰학개론과 형사소송법 두 과목으로만 구성된다. 공채의 다과목 필기 부담과 비교하면 준비 범위가 좁다.
경찰행정 전공은 학점은행제에서 개설된 교육원이 다른 전공에 비해 적다. 전공필수 과목 전체가 한 기관에서 개설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사이버대학교 시간제 수업을 병행해 이수하는 방식을 택한다. 과목 개설 현황을 먼저 확인하지 않으면 계획한 학기에 필수 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응시자격 충족 후 특채 시험 준비는 별도로 이루어진다. 경찰학개론과 형사소송법은 공채 수험생과 동일한 교재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출제 범위와 수준이 다를 수 있어 특채 전용 기출 분석이 필요하다. 체력 기준도 공채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1종 보통 이상 운전면허는 면접 시험일 이전까지 취득해야 하는 필수 조건이다.
경찰공무원 특채를 목표로 삼았다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시험 공부가 아니다. 45학점을 언제, 어떤 순서로 채울지다. 전공필수 과목이 언제 개설되는지, 타전공 과정으로 진행이 가능한지, 자격증 학점 전환이 되는 것이 있는지. 이 설계가 먼저 잡혀야 필기 준비와 체력 관리를 병행하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경찰공무원 특채는 자격 조건을 갖춘 사람만 응시할 수 있는 제한 경쟁 전형이다. 그 자격 조건을 만드는 방법이 학점은행제다. 시험장 앞에 서는 것보다 그 자격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순서다. 지금 할 수 있는 첫 번째 행동은 과목 개설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