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평생교육원, 온라인으로 학위 받는 구조 정리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을 때


상담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을 곁에서 보며 나도 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심리학 콘텐츠를 보다가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아이를 키우면서 발달심리나 아동심리에 관심이 생겼다. 진입 경로는 다양하지만, 어느 순간 한 가지 공통된 질문에 도달한다. 어디서 배우면 되는 걸까. 이때 대부분 처음 떠올리는 곳이 심리학 평생교육원이다. 수강료도 부담 없고,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하기 쉬워 보인다. 그런데 심리학 평생교육원 수강이 곧바로 자격증이나 학위로 연결되는 건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수업을 듣는 것과 학점을 쌓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그 차이를 먼저 짚고 시작해야 한다.


심리학 평생교육원이 학점은행제와 연결되는 방식


학점은행제에서 운영되는 심리학 평생교육원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평가인정을 받은 교육훈련기관이다. 이곳에서 이수한 과목은 학점으로 누적되어 학위 취득에 활용된다. 심리학은 학점은행제에서 학사학위 과정으로만 개설되어 있다. 전문학사 과정은 없다. 학사학위 취득 요건은 총 140학점이며,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이 기본 조건이다. 심리학 전공필수 과목으로는 심리학개론, 발달심리학, 이상심리학, 사회심리학, 성격심리학 등이 있다. 전공필수 과목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이 과목들이 차후 교육대학원 진학이나 자격증 응시 시 인정받는 전공학점의 핵심이 된다. 상담학 전공도 심리·상담 계열로 분류되지만, 전공필수에 오프라인 실습 과목이 포함되어 있어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마칠 수 없다. 이 때문에 심리학 과정으로 진행하는 학습자가 훨씬 많다.


심리학 학위가 연결하는 진로들


심리학 평생교육원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면 이어지는 경로가 여러 방향으로 열린다. 임상심리사 2급은 학사학위 소지 후 1년 이상 임상심리 실습 수련을 거쳐야 응시할 수 있다. 청소년상담사 3급은 심리학·상담학·아동학·사회복지학 관련 4년제 학사학위가 있어야 시험을 볼 수 있다. 상담심리사 2급은 학사학위를 취득한 뒤 상담 경력과 필수과목 이수를 통해 응시자격이 갖춰진다. 직업상담사 2급은 응시자격 제한이 없어 학위 취득 과정 중에도 시험을 볼 수 있다. 교육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 심리·상담 관련 학사학위를 갖추면 전문상담교사 2급 양성과정이 있는 교육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다. 기업 마케팅팀, 리서치 회사, 청소년 복지기관, 공공 상담센터 등 취업 분야도 넓다. 심리학 학위 하나가 자격증 응시, 대학원 진학, 취업이라는 세 갈래를 동시에 열어두는 구조다.


기간과 비용, 실제 수치로 보기


심리학 평생교육원 수강은 과목당 수강료 기준으로 일반 사이버대학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온라인 수업은 학기당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고졸 출발이라면 140학점을 처음부터 채워야 하므로 평균 3~5학기가 소요된다. 4년제 대학 졸업자라면 타전공 과정으로 심리학 전공 48학점만 이수하면 심리학 학사학위를 추가로 취득할 수 있어 약 2학기 안에 마무리할 수 있다. 독학사를 병행하면 기간을 더 단축할 수도 있다. 독학사 심리학 과정은 1단계에서 심리학개론을 교양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2단계까지는 난이도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단, 독학사와 평생교육원 수업에서 동일한 과목을 이수했다면 두 학점을 동시에 인정받지 못한다. 어느 방식으로 채울지 미리 설계하고 진행해야 시간 낭비 없이 학점이 쌓인다.


심리학 평생교육원을 선택하기 전에 목적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심리학 평생교육원이 좋은 출발점인 것은 맞다. 접근 장벽이 낮고, 직장을 다니면서 병행할 수 있다. 그런데 수업을 먼저 시작하고 나중에 목표를 정하려는 경우 문제가 생긴다. 교육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자격증을 전공학점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목표 교육대학원에서 인정하는 전공과목이 어느 것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과목을 골라야 한다. 청소년상담사 응시를 목표로 한다면 학위를 먼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강 순서와 학위 취득 시점을 계획 안에 넣어야 한다. 결국 심리학 평생교육원은 도구다. 무엇을 만들지 알고 있는 사람만이 그 도구를 제대로 쓸 수 있다. 지금 막연하게 심리학이 끌린다는 단계라면, 그 관심이 어느 자격증, 어느 직종, 어느 대학원으로 이어지는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수강 신청보다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학점은행제 전문대 졸업자가 가장 유리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