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기 관련 업무로 이직을 알아보는 중이다. 공기업 전기직,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건물 설비 관리 등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면 공통으로 달려 있는 조건이 있다. 전기산업기사 이상. 국가기술자격증 하나가 취업 가능 여부를 가른다. 문제는 응시자격이다. 전기 관련 전공 전문대 졸업자가 아니라면, 실무 경력 2년이 없다면, 기능사 자격증에 1년 이상의 경력이 없다면, 시험 접수 자체가 안 된다. 이 세 가지 조건 중 어디에도 해당이 안 될 때, 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이라는 경로가 나온다.
산업기사 응시자격은 학점은행제로 41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충족된다. 이때 중요한 점은 학점의 전공이나 과목 종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과목이든 41학점을 이수하고 학점은행제 학습자등록 및 학점인정신청을 완료하면 응시자격이 생긴다. 단, 학습자등록 시 전공 선택은 동일직무분야로 인정되는 전공으로 해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고시에 따라 전기산업기사는 경영학, 산업공학 등 다양한 전공이 동일직무분야로 인정된다. 전기 관련 전공이 아니어도 응시자격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학점은행제 온라인 수업은 학기당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이 이수 한도다. 41학점을 순수 수업으로만 채우면 약 두 학기(7개월)가 소요된다. 자격증이나 독학사 시험을 병행하면 한 학기(4개월) 내외로 단축할 수 있다.
전기산업기사로 멈추는 게 아니라면, 전기기사 응시자격까지 설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기사 응시자격은 학점은행제 106학점 이수로 충족된다. 이 역시 전공과 과목 종류에 제한이 없으며, 학습자등록 전공만 동일직무분야에 해당하면 된다. 2년제 전문대 졸업자는 최대 80학점을 전적대에서 가져올 수 있다. 3년제 졸업자는 최대 120학점이다. 이미 전적대 학점이 충분하다면 학점은행제 학습자등록과 학점인정신청만으로 응시자격이 바로 충족되는 경우도 있다. 단, 기사 응시자격에는 학점은행제 온라인 수업이나 시간제 등록을 통해 이수한 18학점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자격증과 전적대 학점만으로 106학점을 채워도 이 18학점 의무 이수가 없으면 응시자격이 생기지 않는다. 이 조건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전기산업기사 시험은 연 3회 시행된다. 1회는 1월, 2회는 4월, 3·4회는 7월 전후에 학점인정신청이 완료되어 있어야 해당 회차에 응시자격이 인정된다. 수강 종료 후 학점은행제 학점인정신청을 분기 신청 기간에 맞춰 제출해야 한다. 신청이 완료되면 학점은행제 성적증명서를 큐넷에 제출해 응시자격을 확인받는다. 목표로 하는 시험 회차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개강 시기와 학점인정신청 기간을 역산해야 한다. 원하는 회차를 놓치면 다음 회차까지 기다려야 하는 구조다. 시험 준비 시간까지 고려하면, 응시자격을 갖추는 시점과 시험일 사이에 최소 2~3개월의 공부 기간이 필요하다.
전기 관련 경력도 없고, 전공도 아니고, 기능사도 없는 상태에서 전기산업기사를 준비하려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은 41학점이라는 단 하나의 조건으로 그 입구를 열어준다. 수업을 어떻게 배치할지, 자격증을 병행할 수 있는지, 전적대 학점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면 출발선이 훨씬 가까워진다. 전기산업기사 취득 후 경력이 쌓이면 전기기사로, 전기기사 취득 후 실무 경력이 더해지면 전기안전관리자 선임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전기산업기사 학점은행으로 시작한 41학점이 결국 그 경로 전체의 시작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