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취업했다.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거나, 영업이나 유통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실무는 쌓이는데 어느 시점부터 학력이 걸리기 시작한다. 승진 심사에서 학력 기준이 나온다. 이직 공고에 4년제 학사 이상 우대라는 조건이 붙는다. 공인회계사 응시자격에 경영학 9학점 이수 조건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다. 경영 관련 대학원 진학을 알아보니 학사학위가 먼저다. 전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사람에게 학점은행제가 다른 출발선을 제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 학점이 살아있다.
학점은행제로 경영학사를 취득하려면 총 140학점이 필요하다. 전공 60학점 이상, 교양 30학점 이상이 조건이다. 전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경우, 졸업 당시 이수한 학점을 최대 80학점까지 학점은행제에 가져올 수 있다.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면 이 80학점이 대부분 전공과 교양으로 그대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 학점은행제 경영학 표준교육과정의 전공 분류와 전문대 경영학과 이수 과목명이 일치하거나 유사하기 때문이다. 140학점 중 80학점이 전적대에서 채워지면 나머지 60학점이 실제로 새로 이수해야 하는 분량이다. 이 중 반드시 온라인 수업이나 시간제 등록으로 18학점 이상이 포함되어야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경영학 학사의 전공필수는 총 9과목(27학점)이다. 경영정보시스템, 경영학개론, 경제학개론, 국제경영, 마케팅원론, 생산관리, 인적자원관리, 재무관리, 회계원리가 해당 과목이다. 전문대에서 이수한 과목들 중 상당수가 이 전공필수 항목과 연결된다.
학점은행제 전공 중 경영학은 인정되는 전공 자격증 종류가 많다. 이것이 경영학사 취득 기간을 단축하는 핵심 이유다. 매경테스트 우수등급 18학점, 한경테셋 2급 18학점, 텔레마케팅관리사 18학점이 각각 전공 학점으로 인정된다. CS리더스관리사는 6학점이다. 단, 매경테스트와 한경테셋은 같은 직무번호에 속해 둘 중 하나만 인정된다. 학사 과정에서 자격증은 최대 3개까지 인정되며, 전공과 연계되지 않은 자격증은 1개 한도다. 전문대 경영학과 졸업자는 전적대 학점 80학점을 가져온 상태에서 자격증 2개(예: 텔레마케팅관리사 18학점 + 매경테스트 18학점 = 36학점)를 병행하면 나머지 수업 학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 경우 1~2학기 이내에 학위 취득이 완성되는 계산이 나온다.
전적대 80학점을 가져온 상태에서 나머지 60학점을 어떻게 채우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자격증 2개로 36학점을 확보하면 남은 수업 이수는 24학점이다. 학기당 최대 24학점이 한도이므로 1학기(약 4~6개월)에 완성될 수 있다. 자격증 없이 수업만으로 진행하면 60학점을 채우는 데 2~3학기가 소요된다. 전적대 과목과 학점은행제 경영학 표준교육과정 분류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 일부 학점이 일반학점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일반학점은 최대 50학점까지 인정되므로 전공 60학점과 교양 30학점 충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대에서 경영학이 아닌 비슷한 계열(호텔경영, 경영정보 등)을 졸업한 경우, 학점 분류가 달라질 수 있어 성적증명서 확인이 먼저다.
전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상태는 경영학사를 향한 경로에서 절반 이상을 완성한 상태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학점은행제는 이 사실을 학위로 바꿔주는 경로다. 전적대 학점 80학점을 어떻게 인정받는지, 부족한 전공 학점을 자격증으로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온라인 수업 18학점 의무를 어떻게 채울지를 먼저 확인하면 실제 이수해야 할 분량이 훨씬 명확해진다. 경영학을 이미 공부했다. 그 시간이 경영학사 학위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것은 정확한 설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