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방관을 꿈꾸지만 시험 앞에서 멈춰선 사람들에게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한데, 막상 준비를 시작하려면 벽이 느껴진다. 매년 치르는 공채 시험. 필기 경쟁률은 20대 1 수준이고, 합격 커트라인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5과목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고, 체력 시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채를 준비하는 사람, 뒤늦게 진로를 바꾸려는 사람, 시험과목 수에서부터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공채는 진입 장벽이 낮지 않다.
그런데 같은 소방공무원이 되는 길 중에, 조건만 갖추면 다른 방식으로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경로가 있다. 소방특채 응시자격을 먼저 확보하고, 경력경쟁채용(경채)으로 지원하는 방법이다.
2. 소방특채 응시자격, 구조가 어떻게 다른가
소방공무원 채용은 공채와 경채로 나뉜다. 공채는 학력 제한이 없고 누구나 응시할 수 있지만, 경채는 관련 자격증, 경력, 학위 등 별도 요건이 필요하다.
경채 중 '소방관련학과' 분야의 소방특채 응시자격은 다음과 같다. 2년제 이상 대학의 소방학과, 소방안전공학과, 소방방재학과, 소방행정학과, 소방안전관리과 등을 졸업한 사람이거나, 4년제 대학의 소방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이거나 재학했던 사람으로서 소방관련 과목을 45학점 이상 이수한 사람이 해당된다.
3. 공채보다 경채가 유리할 수 있는 이유
소방특채 응시자격을 갖추고 경채로 지원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생기는가.
첫째, 시험 과목이 줄어든다.
필기시험 과목도 공채와 다르다. 소방관련학과 졸업자의 경우 국어,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 3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공채의 5과목(한국사, 영어, 소방학개론, 행정법총론, 소방관계법규)보다 과목 수가 적다.
둘째, 경쟁 구조가 분리된다.
경채는 분야별로 해당 인원끼리만 시험을 보는 구조로, 공채 필기 경쟁률이 20대 1 수준인 데 반해 특채 필기 경쟁률은 10대 1 수준으로 낮다. 자격 요건만 충족된다면 공채보다 합격이 유리한 구조다. 경채 필기 시험에 합격하면 사실상 합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 학점은행제 소방특채 응시자격
소방 관련 전공으로 정규 대학에 입학하지 않아도 된다. 학점은행제를 활용하면 소방특채 응시자격에 필요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학점은행제로 소방 관련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총 80학점(전공 45학점 포함)을 이수해야 하고, 4년제 학사 학위는 총 140학점(전공 60학점 포함)이 필요하다.
기존에 전문대를 졸업했다면 이미 이수한 학점을 인정받아 필요한 학점만 추가로 이수하면 된다. 이수 과목은 소방학개론, 소방관계법규, 소방시설의 구조 및 원리, 재난관리론, 화재조사론 등 소방청장이 고시하는 소방관련 과목들로 구성된다.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도 병행이 가능하다. 1학기에 최대 24학점, 연간 최대 42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어 설계에 따라 1~2년 내 학위 취득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학점은행제로 취득한 학위는 정규 대학 학위와 동등하게 인정된다.
5. 잘 세운 계획이 성패를 가른다.
소방관이 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공채가 맞는 사람이 있고, 경채가 현실적인 사람이 있다. 소방특채 응시자격을 먼저 확보하고 경채로 접근하는 전략은, 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아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경쟁 조건을 설계하는 방법이다.
학점은행제는 그 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다. 도구를 갖추는 것과 방향을 아는 것은 다르다. 어떤 계급으로, 어느 지역에, 어떤 학점 구성으로 지원할 것인지를 먼저 설계하고 나서야 도구가 의미를 갖는다. 소방관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공채 교재를 펼치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경로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