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스로를 노답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요즘 인터넷을 보면 “노스펙 고졸 노답”이라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스스로를 그렇게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도 안 나왔고, 자격증도 없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괜히 자신이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20대 초반에는 더 그렇다. 친구들은 대학 생활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이미 취업 준비를 하고 있고, 또 누군가는 인턴이나 자격증을 준비한다. 그 사이에서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괜히 더 불안해진다.
그래서 “노스펙 고졸 노답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현실을 조금만 차분히 보면 아직 노답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20대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은 나이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2. 왜 노스펙 상태가 계속되는 걸까
노스펙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시작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 준비를 하려고 해도 자격증부터 따야 할지, 기술을 배워야 할지, 대학을 다시 가야 할지 고민만 계속된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그냥 지나가 버린다.
또 하나는 기준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대기업 아니면 의미 없다”, “인서울 아니면 소용없다” 같은 생각을 하다 보면 시작 자체가 어려워진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고, 그러다 보면 스스로를 노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완벽한 스펙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는다. 하나씩 쌓아가면서 만들어가는 경우가 더 많다.
3. 한국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스펙
우리나라 취업 구조를 보면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학력이 기본 조건처럼 작용한다는 점이다. 채용 공고를 보면 대졸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능력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이전에 지원 가능한 조건이 필요하다.
그래서 노스펙 고졸 노답이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학력이다. 학력이 있어야 선택지가 넓어지고, 그 다음 단계의 스펙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학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 또는 특정 자격증 시험은 학위가 있어야 도전할 수 있다. 결국 학력이 없으면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4. 20대라면 아직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다행히도 지금은 예전처럼 대학 입시만이 학위를 만드는 방법은 아니다. 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학점은행제다. 학점은행제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로, 대학에 다시 입학하지 않아도 학점을 모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수업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편이다. 전문학사는 80학점, 학사학위는 140학점을 취득하면 받을 수 있다. 자격증이나 독학학위제 같은 방법을 병행하면 기간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20대 초반에 노스펙 상태였던 사람들이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위를 만들고 이후 편입이나 대학원, 자격증 준비로 이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5. 노답이라는 단어에 너무 묶일 필요는 없다
인터넷에서는 자극적인 단어가 쉽게 쓰인다. 노답, 망했다, 끝났다 같은 말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말은 현실을 과장해서 표현한 것에 가깝다. 20대 초반에 노스펙이라고 해서 인생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하면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학력 하나를 만들고, 자격증 하나를 준비하고, 경험을 하나씩 쌓다 보면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길을 다시 만들고 있다. 그래서 “노스펙 고졸 노답”이라는 단어에 너무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은 단지 아직 시작하지 않았을 뿐일 수도 있다. 20대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그리고 그 시간 안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학점은행제처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제도들도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