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떨이 해 팔아버리고 싶은 일들이 가득한 떠리-원!
써리원.
떠리-원.
떨이하고 싶은, 가끔은 이건 너무 막장 아닌가 하는 일까지 일어나 버리는 서른하나 시트콤 같은 인생의 주인공으로 태어나 버렸습니다. 사실 요즘 세상에 요지경 같은 삶이 내게만 허락된 것은 아니겠지만 우선 '내 인생이 가장 극적이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글쓰기에 임해보겠습니다.
멋부리고 싶은 단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히지만,
사실 나는 멋있는 글을 쓰고 싶지만,
세상이 내게 기대하는 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아니 서른 하나 먹은 이제야 받아들여 보려고 합니다.
흠흠-
여기 언젠가 제가 까먹을 초심을 새겨봅니다.
멋있고 싶은데, 항상 멋있게 안되더라고요.
글도 잘 쓰고 싶은데 멋 부리려고 하면 유치해지거나 장황해지기 일수고,
예쁘게 차려입으려 한 날은 꼭 뭘 입어도 안 예쁘고,
화장도 희한하게 신경 쓰려고 하면 할수록 뜨기만 하는.
사실 누구나 그렇듯 정신없이 살다 보니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은 그런 서른 하나에 안착했습니다. 나이나 숫자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앞의 자리가 3으로 바뀌었을 때보다 뒷자리 첫 숫자가 바뀌고 나니 도미노처럼 앞으로 십 년은 후딱 가겠구나 싶어 제 인생에 기름칠 좀 해야겠다 싶어 이렇게 퇴근 후 책상에 앉는 안 하던 짓을 다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십여 년, 멋있고 싶었고, 예쁘고 싶었고, 쿨하고 싶었고, '시간'이라는 것, '상처'라는 것을 이겨내고 싶어서 바락바락 애쓰던 '나'에게 사실 마음먹은 그대로 마음에 들었던 적은 없지만 꽤나 열심히 잘 살았다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금수저도 아니지만 흙수저도 아니고,
예쁘지도 그렇다고 못 봐줄 정도도 아니며,
그저 그렇기도 하지만 한 편 나쁘지도 않은 학력에...
꽤 여러 번의 적당한 연애도 해봤습니다.
이 정도 자기소개로 시작하면 꽤 평범한 인생입니다 라고 글을 맺을 것 같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유년시절인가가 고민되는.
아직도 내가 씹어 소화해내기 어려운 기억들이 파편처럼 흩어져 밤이면 그 기억들을 주우러 나의 정신은 야행 길에 나서곤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리 찢어지게 가난한 적도,
유별난 학대가정에서 자라난 적도 없는 어찌 보면 비극은 아니었던 삶의 주인공이었습니다만
종종 개연성 떨어지는 사건들이 스토리라인을 장악하고 있다 보니 내 인생의 장르는 과연 무엇인가 헷갈린 적이 꽤 많습니다.
서른 하나, 그저 사는 게 다 이런 거겠지 하고 살던 나를 책상 앞에 앉혀 내가 여태껏 살아낸 게 그저 그런 삶이 아니었다는 걸, 꽤 개연성 있는 전개였다는 걸 스스로 설득해보고자 합니다.
새삼스레 매일 치하하고, 격려하며 매일매일을 앞으로는 과하게 의미 부여해보려 합니다.
언젠가 모아 놓고 나면 이 글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겠지 하는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해봅니다.
사실,
지금 당장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이게 브런치 첫 글로 통과가 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입니다. (다시 쓰지 뭐-)
뭐, 우선 이 정도로 예고성 글은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이 글로 작가 통과가 된다면(두근두근)
꽤 진지한데 가볍고 웃음 나는 글들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쓰는 거 맞습니까?...)
---------------
하는 서른 하나의 글로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이제 내년이면 서른넷.
열일곱의 나로부터 도망쳐온지 벌써 17년 차.
17 + 17 = 34
태어나 17년을 살았고,
그 일이 있은 후로 17년을 살아냈으니
내년이면 나라는 존재가 온전히 균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는 그런 33.5세의 잠 못 자는 밤.
이곳이 아플 때마다, 힘들 때마다 찾아오게 되는 일기장이 되어주길 기도하는 밤
언젠가 내가 그 발목 잡는 악몽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휴식과 함께 찾아온 몸살이
새벽 야행을 점점 어둡게 만드는 그런 밤입니다
곧 날이 밝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