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라는 시간은, 짧기도 길기도 했다
6년간 운영했던 스타트업.
법인파산 이후에 그 시간을 돌아보면,
아직도 감정이 단정하게 정리되지는 않는다.
잘했던 선택이었을까.
후회해야 할 시간이었을까.
여러 감정이 동시에 떠오르고,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6년이라는 시간은 묘하다.
어떤 관점에서는 분명 짧았고,
또 어떤 관점에서는 인생의 한 챕터를
통째로 차지할 만큼 길었다.
그 시간을 떠올리면,
분명 잘 버텨낸 순간들도 많다.
맞닥뜨린 문제들 앞에서 나름의 해법을 찾았고,
그 선택들이 유효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만 더 버텼다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들.
하지만 다시 차분히 돌아보면, 힘들었던 기억
역시 분명하다.
BM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의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었던 요소들.
규제, 금리, 시장 환경 같은 외부적 요인들 앞에서는 아무리 애써도 한계가 분명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 겁쟁이 같은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마음도 든다.
법적으로, 외부적으로 큰 문제없이
서비스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이 6년이라는 시간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어떤 색깔과 감정으로 정의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마 그래서 기록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기억나는 순간부터 하나씩 적어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이 기록들이 나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