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회상

6년의 세월은 짧기도, 길기도 했다.

by BaeFounder

6년이라는 시간, 아직 정의하지 못한 감정들

6년간 스타트업을 운영했다.
그리고 법인 파산이라는 결말을 맞이한 이후,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6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관점에서는 짧고,
또 어떤 관점에서는 꽤 길다.

돌이켜 보면 분명 잘 버텨낸 순간들도 있었다.
맞닥뜨린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내며
꽤 괜찮은 솔루션을 만들어낸 기억도 있다.

그런 장면들이 떠오를 때면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든다.
조금만 더 버텼다면,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순간도
적지 않았다.

BM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인력이나 의지만으로는 도저히
컨트롤 할 수 없었던 것들.
이를테면 사회적인 환경 속에서의 규제,
경제 상황 속에서의 금리,
그리고 외부적인 변수들.

그런 기억들이 떠오를 때면

겁쟁이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마음이 든다.
적어도 법적으로, 외부적으로
큰 탈 없이 서비스를 마무리 할 수 있었으니까.

결국 지금의 나는 스타트업을 운영했던
이 6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어떤 색깔이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어떤 기억으로 남아야 할지
아직 정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기억나는 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로라도
하나씩 기록해 보기로 한다.

이 기록이 언젠가는 나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 Self Question
“나는 이 경험을 성공과 실패 중 하나로 정의해야 하는가, 아니면 아직 정의하지 않아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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