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는 왜 삼국지를 다시 읽게 되는가
PROLOGUE
사업가는 왜 삼국지를 다시 읽게 되는가
나는 약 10년째 사업가로 살아가고 있다.
그중 6년은
IT·SW·O2O 성격의 스타트업을
직접 기획하고 설립하며 보냈다.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
법인을 세우고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하고
서비스를 만들고
투자를 받고
성장을 경험했다.
그리고 위기를 겪었다.
결국 그 회사는
법인 파산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업을 정리한 뒤
나는 지난 시간을 다시
복기하기 시작했다.
그 기록이 바로
『스타트업 리얼로그』였다.
그 글을 쓰면서
나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사업은 거대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라
수많은 판단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작은 선택 하나
회의에서의 한 문장
한 번의 결정
그 모든 것들이
결국 결과를 만들어낸다.
사업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동안
나는 많은 책을 다시 펼쳐 보았다.
그중 하나가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삼국지였다.
나는 예전에도
이 책을 여러 번 읽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읽혔다.
예전에는
영웅들의 이야기로
보였던 장면들이
이번에는 리더의 선택
그리고 판단의 이야기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리더는
인재를 알아보았고
어떤 리더는
그 인재를 놓쳤다.
어떤 리더는
승리를 확장했고
어떤 리더는
승리를 관리하지 못했다.
어떤 리더는
패배 속에서도 살아남았고
어떤 리더는
거대한 세력을 가지고도
무너졌다.
그 차이는
대부분 아주 작은 판단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삼국지를 한 번 다른 방식으로
읽어 보면 어떨까.
이 글은 정사(正史)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더 익숙하게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에게 인상 깊게 남았던 장면들을 골라
사업가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해 보려 한다.
어쩌면 이 글은
삼국지를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삼국지를 통해
판단을 이야기하는 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