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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Jul 01. 2019

[스얼레터#182] 착한 일과 당연한 일

19.07.01 스얼레터#182



여러분은 살아오면서 '착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들어보셨나요. 착하다는 말은 여러 상황에서 사용되곤 합니다. 같은 말이지만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긍정적인 의미가 되기도 하고 또 부정적인 의미가 되기도 하죠. 어느 시점부터 후자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지만요. 이처럼 착하다는 말은 상당히 모호한 의미로 쓰이는 듯합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어휘가 더 갸우뚱해지는 순간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다 같이 쓴 회의실을 정리하는 사람에게, 다음 사람을 위해 개인이 쓴 사무기기를 깨끗하게 보관하는 사람에게 착하다고 말하는 상황입니다. 비단 조직에서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은 일상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성원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행동인데 왜 착하다는 말이 사용되는지 의문이 들더라고요. 

기본적인 행동이 더 이상 기본이 되지 않는 현실에서 착하다는 말은 모두에게 향한 일을 개인의 일로 슬쩍 방향을 전환시키는 듯합니다. 그건 착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말이죠. 결국 당연한 일을 하는 사람은 소위 말해 호구가 돼버리고, 반대의 사람은 영리한 사람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착하다는 프레임 아래 누군가의 궂은일을 당연하게 생각해오지 않았는지, 남에게 이타적인 행동을 기대하면서 스스로는 이기적인 행동을 해오진 않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착하다는 말이 더욱 귀하게 쓰임 받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요.


- 적어도 당연한 것은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인경 드림 -


✔️182번째 스얼레터 다시보기

https://mailchi.mp/startupall/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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