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스얼레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Aug 18. 2020

[스얼레터#239]어떤 알고리즘의 늪에 빠져있나요?

20.08.18 스얼레터#239


지난 연휴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했습니다. 평소에는 의도적으로 잘 보지 않던 예능 클립 영상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다양한 영상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를 찾아내려 애쓰던 작업을 그만두고,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연관 동영상을 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이렇다 할 소득 없이 온종일 침대에 누워 핸드폰이 뜨거워질 만큼 영상을 보고 있자니 엄청난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차라리 영화를 볼걸, 책을 한 자라도 더 읽을걸, 그냥 잠이라도 푹 잘걸. 푹푹 찌는 더위와 함께 한참이고 아쉬움을 내뱉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도대체 나는 왜 이런 후회를 하고 있나 갑자기 현실 자각 타임을 마주했습니다. 돌아보니 그간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너무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휴식이라는 단어에도 자신을 옭아매며 엄격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그만큼 쉴 때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콘텐츠 하나를 보더라도 호평을 받은 영화나 자기계발에 영향을 주는 다큐멘터리를 택했죠. 휴식 시간이어도 무엇이든 얻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느끼면서요. 

휴식의 사전적 정의처럼 하던 일을 멈추고 온전히 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걸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대로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한 주는 휴식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를 다시 세우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연습해보려고요. 모든 일에 자신을 채근하기보다는 잠깐 멈춰서 숨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요. 
                     

- 알고리즘 덕분에 아이돌의 매력을 새삼 느끼고 있는 인경 드림 -


✔️스얼레터 다시보기: https://mailchi.mp/startupall/239




매거진의 이전글 [스얼레터#238] 조금 진지한 대화가 주는 행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