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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얼라이언스 Sep 21. 2020

[스얼레터#244] 그렇게까지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

2020.9.21 스얼레터#244

여러분이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가요? 저는 일을 벌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 것 같아요. 실은 남에게 듣는 것 이상으로 스스로 많이 되뇌는 말이기도 하죠.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일을 벌이나 하고요. 

저는 주로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공을 들이는 편인 것 같아요. 지금 일에서 우선순위가 조금은 낮더라도, 충분한 마음을 쏟습니다. 그게 설사 인풋 대비 아웃풋이 낮은 결과를 내더라도 말이죠. 예를 들면 온라인 행사에서 연사의 가상 배경을 만들거나, 가장자리가 조금 잘린 연사의 사진을 다듬는 일. 혹은 연사와 청중이 참고할 수 있는 행사 가이드를 만드는 일 등에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일을 통해 배운 점이 꽤 많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연사와 청중의 입장에서 행사를 바라보게 되었고, 그들이 행사를 접하며 경험하는 전체 과정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업무 외적으로는 남들이 보지 못한 저의 일과 저라는 사람의 가치를 더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꼭 필요한 일만 마무리하고 거기서 일을 끝낼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나서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작은 한 부분이더라도 이렇게 디테일함을 채워나가다 보면 결국 다른 행사와 차별되는 우리 행사만의 엣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연사에게는 '스얼 행사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안도가, 청중에게는 '스얼 행사는 다음에도 꼭 참여해야지.'라는 확신이 들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죠. 

매주 쓰고 있는 스얼레터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아요. 평일에 글의 소재를 찾고, 주말을 할애해 글을 써 내려가지만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걸 보며 또 이따금 받는 스얼레터의 답장을 읽으며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듭니다. 

오늘도 그렇게까지 일하고 계신 모든 분을 응원하며, 244번째 스얼레터를 마칩니다.


-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게 즐거운 인경 드림 - 



✔️ 스얼레터 다시보기 https://mailchi.mp/startupall/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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