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 2018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발간
오픈서베이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함께 만든 <2018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주요 내용 정리입니다. 중간마다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관련된 질의응답 내용을 함께 넣었습니다. 질의응답은 중소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석종훈 실장,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 양상환 리더, 우아한형제들 피플팀 안연주 팀장, 오픈서베이 강예원 본부장이 참여하고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이사가 진행했습니다.
※ 본 게시물은 오픈서베이 블로그를 전재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글: 오픈서베이 이창민 PR매니저)
지난 10월 15일 열린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기자간담회 (사진. 오픈서베이)
| 올해 창업자의 화두는 ‘규제 완화’입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규제 완화를 가장 시급한 개선점으로 꼽았습니다. 비중도 작년보다 10.4% 늘어났습니다. 재작년까지 기반자금 확보나 투자 활성화가 매번 1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타트업의 문제의식이 규제 완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지난 3년간 TOP 3에 한 번도 없었던 ‘우수 인력 확보’가 3위로 오른 것도 인상적입니다.
창업자가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개선점은 규제완화입니다 (장표 16p)
다음은 조직 문화 관련 내용입니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제외하면 스타트업 재직자는 대기업 재직자보다 회사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았습니다. 특히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과, 출산 및 육아 휴가 방면에서 대기업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모든 지표에서 스타트업 창업자와 재직자 간 회사 문화에 대한 인식에 온도 차가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창업자, 대직업 및 스타트업 재직자가 생각하는 회사 문화 (장표 5p)
| 대기업 재직자는 ‘배민’과 ‘쿠팡’이 궁금합니다
대기업 재직자는 배민과 쿠팡의 일하는 방식이 궁금하며(각각 14.8%, 9.2%)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라고도 생각합니다(16%, 10.8%). 또한, 스타트업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배민을 꼽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서비스를 이용해본 기업이었습니다.
대기업 재직자는 ‘배민’과 ‘쿠팡’이 가장 궁금합니다(장표 54p)
대기업 재직자는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의 일하는 방식이 궁금하다고 답했습니다(각각 14.8%, 9.2%).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도 두 기업을 꼽았는데 응답률이 비슷합니다(16%, 10.8%). 빠르게 성장하는 게 두 눈으로 보일 정도니 어떻게 일하는지도 궁금한 걸까요?
이에 질의응답 시간에도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안연주 피플팀 팀장 (사진. 오픈서베이)
Q. 리포트 보더라도 문화면에서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열위에 있어요. 그런데 스타트업 중에 누가 제일 잘하는지 물으면 우아한형제들이 매번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김봉진 대표님이 늘 내부 구성원에게 말씀하시는 게 우아한형제들이 ‘다니기 좋은 회사’가 아니라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어요. 제가 있는 피플 팀은 대표 직속으로 내부 구성원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주 업무에요.”
“다른 회사에서는 비슷한 일을 인사 혹은 경영 팀에서 맡지만, 저희처럼 전담하는 팀이 있는 조직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조직 규모가 커져도 늘 좋은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Q. 뜻하지 않은 이슈로 우아한형제들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도 있잖아요. 구성원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을 텐데 뜻하지 않은 비판이 나올 때는 구성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대표님이 국정감사에 출석하시면 다들 궁금증은 있을 거예요.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최근 입사자들이 대표님에게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요. 대표님은 매번 빠짐없이 답변을 해주시죠.”
“정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다 보니 위와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불안한 마음이 적은 것 같아요. 최근에는 유사한 제도를 다른 회사들도 운영한다고 들었어요.”
| 다음 직장도 스타트업을 택하겠다는 사람은 적습니다
스타트업 재직자는 향후 이직처로 대기업을 가장 선호합니다(36%).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좀 더 안정적’이며 ‘연봉이 높다’는 데 있었습니다. 반면 크게 상관없다는 분들도 많은데요(34.8%). 이직 시 눈에 보이는 기업 규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스타트업 재직자가 선호하는 이직 분야(장표 39p)
다음 직장도 스타트업을 택하겠다는 사람은 적습니다(11.2%). 참고로 스타트업 재직자는 직장 생활에 만족한다는 분이 그렇지 않다는 분보다 훨씬 많았습니다(48.8%>12%). 주로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문화, 가치 있는 일을 한다는 사명감으로 만족을 느꼈고, 낮은 고용 안정성과 이끌어줄 수 있는 사람의 부족으로 불만족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딱히 없을 것도 같습니다. 스타트업 재직자들도 딱히 없다고 답했거든요(43.2%). 대학교 졸업을 앞둔 예비 취업자들 역시 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딱히 없다고 답했습니다(61%). 그만큼 인상 깊은 행보를 보여준 스타트업 관련 인사가 없었기 때문일까요? 그래서인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김봉진 대표가 적게나마 꾸준히 언급된다는 점은 강한 인상을 줍니다.
여러분은 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누구인가요? (장표 45p, 69p)
| 대학생은 콘텐츠·미디어 스타트업을 가장 희망합니다
창업을 고려하는 대학생은 적습니다(28%). 대기업 재직자의 창업 의사보다도 낮은 편입니다(41.4%). ‘매우 고려’한다는 응답은 1%에 불과하죠. 반대로 창업 의사가 전혀 없다는 응답은 23.5%에 달했습니다. 이에 한 응답자는 “하고 싶은 건 있지만 자영업 포화로 계획만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좀 더 흥미로운 결과는 창업 고려 중인 대학생이 가장 희망하는 분야가 ‘콘텐츠/미디어’라는 점입니다(23.2%). 대기업 재직자 역시 비율은 좀 다르지만 창업을 한다면 ‘콘텐츠/미디어’ 분야 희망자가 가장 많았죠(14.5%).
이에 질의응답 세션 때 기술 창업 지원에 힘쓰는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 양상환 센터장님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석종훈 실장님을 향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 양상환 리더 (사진. 오픈서베이)
Q. 창업을 고려하는 대학생 대부분이 콘텐츠와 미디어 분야 창업을 원합니다. 기술 창업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편인데요. 대학생의 기술 창업 의지가 낮은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기술 창업자를 육성하는 게 미션이라 대학생을 자주 만나는데, 진로 고민이 많은 고학년일수록 창업 의지 자체가 낮아요. 규제로 사업이 막힌다는 뉴스를 보면서 위축되는 거죠. 기술 창업은 더 심하고요. 전 이게 우리나라의 산업 혁신의 현주소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학년에 따른 온도 차가 큽니다. 지금의 1학년은 어느 때보다 창업 의지가 많아요.”
“그래서 기존 시장 참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문제는 규제가 아니라 그로 인해 기존 시장의 기득권과 시장 참여자가 갈등하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쉽게 풀기 힘들죠. 그래서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의 창업보다 기술 창업 의사가 낮은 것 같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석종훈 실장 (사진. 오픈서베이)
“사실 정부가 기술 창업을 단기간에 육성하려면 그들에게 엄청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정도밖에는 없어요. 그래서 정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봐요. 제가 여러 창업 지원을 하면서 느끼는 건 청년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이에요.”
“사실 우아한형제들이 제공하는 기업 탐방 프로그램이 정부가 하는 어떤 정책보다도 좋을 수 있다고 봐요. 이런 기업에서의 지원 프로그램이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만 해도 우리가 건강한 창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창업벤처혁신실과 정부는 좀 더 민간 기관이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서포트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이사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역할 점수는 계속 올랐어요. 그러나 스타트업 업계가 대기업과 비교하면 열악하다는 게 조사를 통해 밝혀졌죠. 저는 시장이 큰 딜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업계는 이러한 도전을 여전히 안고 있어요. 스타트업이란 대박 신화를 기대하고 시작하는 거니까요. 넥슨의 가상화폐거래소 코빗 912억 원 인수와 같은 사례가 좀 더 나온다면 분위기가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Startup Trend Report
오픈서베이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함께 만드는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는 스타트업 창업자, 대기업 및 스타트업 재직자, 그리고 대학 졸업을 앞둔 예비 직장인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리서치로 스타트업 시장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위 주요 내용 외에도 리포트를 통해 다양한 조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래 링크를 눌러 누구나 원문 리포트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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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artupall.kr/blog/2018/10/11/start-up-trend-report-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