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에 대한 고찰
사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팀워크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봤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최근 팀빌딩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게 되면서 이번 기회에 팀워크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팀빌딩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한 참고할 만한 정보가 별로 없어 팀빌딩 프로그램의 취지, 목표에 대해 정의하는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팀빌딩 프로그램의 취지는 심플하지만 클리어하게 [프로덕트를 제작하는 유관 부서들은 서로 밀접하게 업무를 진행해야 되고,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프로덕트 조직은 팀빌딩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결속력’을 강화한다.]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팀빌딩 프로그램의 목표는 다섯 가지로 정했으며, 그중 첫 번째 목표는 <모든 구성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도와 신뢰도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정의했던 이유는 팀빌딩 프로그램을 통해 다들 술 마시고, 술 게임하면서 떠들고 논다고 해서 기존에 없었던 팀워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밖에도 강요에 의한 팀워크라던가..
혹여나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팀워크가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이런 팀워크는 금방 무너질 수 있는 팀워크이거나 일시적인 팀워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빌딩 프로그램 설계 시 자극적인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했다. 그리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대화를 통해 공감하고, 서로를 알아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일상 속에서 스며들어있는 존재’가 되길 바랬다.
이러한 컨셉추얼 한 무드를 정하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 정말 다양한 업체들과(케이터링, 장소 대여 등) 컨택하며 비교를 통해 컨셉과 가장 부합하는 업체들을 찾아냈고, 결과적으로 내가 바라던 컨셉의 팀빌딩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모든 구성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하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실망하거나 불만을 갖지 않는 것>
<모든 구성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람들과 함께 더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모든 구성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간만큼은 각자가 가지고 있던 고민, 걱정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다음회차 팀빌딩 프로그램을 진행할 시점에는 각자의 개인 역량, 팀, 기업 가치 등에 대해 퀀텀 점프하는 것>
상단의 4개의 목표가 더 있지만, 나의 가치관이나 주관적인 의견이 담긴 목표도 있고 목표에 대해 전부 부가적인 설명하기엔 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한다.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팀워크가 뭐냐고?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100명의 직원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각자 살아온 방식도 달랐을 것이고, 각자 업무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를 것이고, 각자 생각하는 이상적인 팀워크도 다를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각기 다른 100명의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고 의지해서 협업할 때 좋은 시너지와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져서 좋은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팀워크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팀워크 빌딩에 실패했다는 것은 매니저나 팀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외적으로 1명으로 인해 팀 하나가 소멸되기도 하고, 매니저나 팀원의 문제로 팀이 소멸되기도 한다.) 그저 서로가 너무 다를 뿐이고, 서로를 이해하기엔 준비가 덜 되었을지도 모른다.
디자이너는 개발자의 고충을 모를 수 있고, 기획자는 디자이너의 고충을 모를 수 있고, 팀장은 기획자의 고충을 모를 수 있고, 신입은 팀장의 고충을 모를 수 있다. 각자의 삶을 직접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평생 알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팀빌딩의 처음 시발점은 카운터파트 간에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토대가 되어야 그 이후에 서로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공감하고,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환경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좋은 팀워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