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이어트 그 이후

유지어터의 길!

by stay cozy

목표했던 몸무게까지 감량한 요즘 나의 생활은 한결 안정되었다.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할 때 느꼈던 극심한 허기짐은 줄었고 이제 배가 고프면 단백질 위주로,열량이 적은 채소들로 양껏 먹는다. 예전엔 무의식적으로 간단하게 바로 집어 먹을 수 있었던 과자나 라면으로 허기를 때웠다면 이젠 한번 더 생각을 해보고 살짝 손이 더 가더라도 건강한 음식으로 대체해서 먹으려 한다.

그러다 보니 매끼 먹는 음식들이 단순해지고 매일 반복해서 먹게 되었다.

아침 러닝을 마치고 온 후엔 베리 요거트 스무디를 마시고, 점심때쯤엔 아보카도 계란 토스트,

간식으론 우유에 바닐라맛. 또는 초콜릿맛 프로틴셰이크를 타서 마신다. 저녁엔 현미밥에 양배추, 오이, 두부, 닭가슴살등을 왕창 넣고 드레싱 소스를 뿌려 비벼 먹는다.

계속 이 식단을 유지하고 있는데 질리지가 않는다. 오히려 먹을 때마다 맛있고 식사 시간이 기다려진다. 또 매 끼니 뭐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어 굉장히 편하다. 간은 거의 소금이나 간장, 후추 정도를 뿌려 먹는다.

아보카도 계란 샌드위치
소고기 곤약면 파스타
요거트 베리 스무디 +치아씨드

연말이라 동네모임에서 과식을 하고 온 날이었다. 이웃이 준비한 마라탕 샤부샤부가 매콤하니 너무 맛있어서 국물을 많이 들이켰더니 다음날 1.5킬로 정도가 쪄있었다. 흠.. 다음날 난 평소 대로 먹고 공복시간을 조금 더 늘려주었다. 평소엔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먹지 않았지만 이날은 오후 4시부터 먹지 않았고 다음날 체중을 재니 원래 몸무게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며칠 전엔 좋아하는 샌드위치가게에서 팔뚝 만한 샌드위치를 사서 남편과 반씩 야금야금 먹었다.

두툼한 빵 두 겹을 먹어서인지 다음날 1킬로가 더 쪄있었다. 좀 과식을 했지만 다음날 그저 뛰던 대로 뛰고, 먹던 대로 먹으니 또 원래 몸무게로 돌아왔다. 또한 반신욕을 한번 더 해주니 부기가 잘 빠져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는데 도움이 되었다.


체중을 감량할 땐 10km를 매일 뛰다가 현재는 6.5km를 뛰고 있다. 한 시간을 뛰다가 40분으로 좀 줄였다.

더도 말고 40분 러닝이 지금 나에겐 적절한 듯하다. 요만큼의 운동이 날이 쌀쌀해진 요즘 집을 나서는데도 부담이 덜하다.

러닝 코스의 반정도 왔을 때 나타나는 오르막길을 뛰어오르면 내가 좋아하는 내리막길이 나온다. 멀리 보이는 겹겹의 산들을 바라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리막을 내려올 때 기분이 참 좋다. 이 풍경을 매일 보고 싶어 힘들지만 길을 나서고 오르막을 달린다. 매일 조용한 아침 이 길을 달리며 그림 같은 산들을 마주하는 이 평화로움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나에게 러닝은 치유이자 명상이 돼준다.

아침,이길을 뛸때 제일 행복하다


지금도 난 나 스스로를 실험 중이다. 어떤 식단이 나에게 잘 맞는지, 어떻게 먹으면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지. 치팅데이 후엔 어떻게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지 내게 맞는 방법들을 찾는 중이다.

가벼우면서도 영양가 풍부한 음식을 추구하며 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자제할 줄 아는 내 모습 좀 멋진데? 하며, 예전엔 꽉 끼던 옷들이 점점 헐렁해지며 나 스스로의 뿌듯함과 자존감도 많이 올라가는걸 느낀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