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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시골 냄새가 나던 [양평 숙소 | 오후다섯시]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여름방학 같았던

8월의 오후다섯시


글ㆍ사진  신재웅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여름,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충전하는 방법들을 저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는 잠시라도 일상에서 돌아가는 태엽을 멈추고 낯선 공간 속에 하루 이틀 머물며 나에게 집중하고 그 주변을 돌아보며 보내는 시간으로 충전을 한다. 이번에는 양평이라는 매력적인 도시에 담긴 ‘오후다섯시’에서 2024년 여름의 끝자락을 보내 보았다. 



체크인 당일 오전 호스트의 친절한 안내가 문자로 오며, 설렘을 가득 안고 양평 개군면 불곡리 조용한 마을에 도착하면 보이는 커다란 대문! 다른 후기들을 보며 보았던 공간의 입구이다. 대문을 열고 내부 마당에 주차를 하고 내리면, 집주인인 것 마냥 우리를 보며 다가오던 고양이들! 그리고 파란 하늘 아래 자리 잡은 커다란 한옥이 멋스럽게 서 있었다. 툇마루에 잠시 앉아 푸른 잔디와 나무들만 가만히 보고 있어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더운 열기를 피하기 위해 얼른 스테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감탄! 넓은 거실과 함께 한옥스테이에서 보기 드문 높은 층고와 더불어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내츄럴한 향까지! 드디어 비로소 휴식을 취하러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별다른 꾸밈없이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무드의 식물들과 가구들의 레이아웃이 오히려 더 편안한 무드를 느끼게 해주었고, 창 넘어 들어오는 햇살로 환해진 공간이 너무 이쁘게 반기고 있었다.



웰컴 메세지와 더불어 웰컴 쿠키와 티 세트도 준비되어 있고, 마인드눅과 스테이폴리오에서 만든 명상 카드도 있어 소파에 앉아 가만히 카드 꺼내보며 QR도 찍어보고, 영상과 더불어 자연의 사운드까지 느끼며 잠시나마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의 찌꺼기도 비워보는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거실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주방 또한 깔끔하게 정리된 가전제품과 식기구들이 보이고, 감성 가득한 색감의 싱크대와 키친바에 놓여진 모던한 디자인의 얼음정수기가 자리한다. 스테이에서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를 보기 어려웠는데, ‘오후다섯시’에서는 청호나이스 아이스트리 플리를 경험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참 두고 싶다 생각했었던 제품이었다. 사용법도 직관적이고 얼음도 빨리 생성되어 나와 막상 써보니 더 가지고 싶더라는! 


오후다섯시 예약하기



룸은 총 2개로 구성되어 있고, 더블사이즈 침대에 핑크색 러그가 포인트인 쉼이 목적인 듯 한 방 하나와 싱글사이즈 침대와 책이 같이 놓여있는 방 하나가 있어, 목적에 맞게 사용하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싱글 침대가 있는 방이 뭔가 아늑하면서 감성감성한게 시간을 꽤 보냈던 곳이었다. 침대에 누워 책도 잠시 보고, 멍하니 천장도 바라보고, 잠시 핸드폰에 기록된 사진들을 보며 정리도 하고, 이런 시간들을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해가 떨어진 저녁이 되었다. 낮에 무드와는 다르게 은은하게 비춰주는 한옥의 자태는 웅장하고 멋스러웠다.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한여름에 차마 덤비질 못해 아쉬움이 남는 포인트였다. 조금이나마 열기가 빠진 동네의 공기를 느끼려고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였다. 고요한 동네에 강아지 짖는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들리고, 도시에서 느꼈던 반복된 일상의 루즈함을 조금이나마 리프레쉬하고 비워내는 시간이었다. 꼭 산책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조명으로 채워진 ‘오후다섯시’의 내부 공간은 햇살이 비추던 무드와는 또 다른 무드였다.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에 LP를 올려 음악을 듣고 있으니 은은하고 포근한 조명의 공간에서 쉬고 있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을 주는 듯했다.



그루비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공간에서 낮과는 다른 느낌의 룸들도 돌아다니며, 이 저녁 시간을 한껏 즐겼다. 잠을 어느 룸에서 잘까 고민을 해가며!



조명으로만 채워진 주방 또한 더욱 감성적인 공간으로 변해있었다. 체크인하기 전에 사 온 샐러드와 맥주를 즐기며 ‘오후다섯시’에서의 밤을 아쉽게 지나 보내었다.



포근한 베드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나니 다시 환하게 비추는 거실을 마주하고 있었고, 햇살을 느끼려 문을 열자, 고양이들이 나를 기다린거 마냥 마루 아래서 누워있었다. 소파에 앉아 커피 한잔 즐기며 체크아웃할 준비를 하였고, 이곳에서의 아쉽기만 한 1박 여행도 끝맺음을 하고 있었다. 



찌는 듯한 더위 아래, 마치 여름방학에 어디론가 놀러 간 거 마냥 설레는 마음을 안고 왔던 이곳에서 많은 것을 비우고, 정리하고, 충분한 재충전을 하였다. 누군가에게는 재충전의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는,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여행의 목적이 되기에 충분했던 공간으로 목적이 무엇이든 충분히 나에게 선물이 될 수 있는 공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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