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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풍경을 담아 [강릉 감성 숙소 | 미풍언덕]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감각적인 소품샵을 닮은

언덕 위의 집


글ㆍ사진   김한솔



여름 휴가철, 휴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대한민국 강원도. 그중 강릉 시내, 어느 한 골목길 언덕 위의 하얀 집. '미풍언덕'을 방문했다. 강릉 고속버스터미널,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으며, 몇km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강문해수욕장, 안목해변이 자리 잡고 있으니.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위치에 있는 스테이다.



흰색 외벽의 2층 주택 구조의 '미풍언덕'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에서 본 삽화가 떠오른다. 파도가 일렁이는 푸른 바다에 초록색 언덕. 그리고 그 위의 하얀 성. 마치 공주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동화 속 궁전을 닮았다. 



체크인 전날 받은 안내 문자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대문을 열었다. 강릉 감성 숙소 '미풍언덕'은 1층 객실과 2층 객실의 출입구가 나뉘어 다른 객실의 손님과 마주칠 걱정이 없다. 들어가자마자 강렬한 빨간색 테이블과 의자가 반겨준다. 깔끔한 흰색 외관과 잘 어울리는 포인트 색상. 봄이나 가을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거나, 혹은 저녁에 하늘에 보이는 별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잠시 호스트의 안내 문자에 대해 설명하자면, 가득하고 빼곡히 적힌 설명에 호스트의 세심함과 꼼꼼함이 느껴졌다. 현관 비밀번호뿐 아니라 주차장 위치, 구비 되어 있는 품목, 주의 사항 등이 적혀 있다. 또한 호스트가 추천하는 개인 맛집 지도와 볼거리 리스트까지! 풍성하다 풍성해.




1층 객실 : 미풍



1층 '미풍'은 아기자기하면서 유니크한 멋이 있는 객실이다. 들어온 문 좌측으로 외관에서 보였던 통창이 보이고 주방 겸 다이닝 공간, 우측으로는 평상과 침실이 있다. 평상 앞에도 유니크한 공간이 눈에 띄는데 스피커와 포스터, 의자 등이 있어서 평상과 더불어 거실처럼 썼다. 그 어떤 공간 하나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잘 꾸며 놓음에 감탄이 나온다.



푹신한 침대가 놓인 침실은 문으로 안팎을 구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늑한 느낌. 숙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잘 갖췄다. 



미풍언덕의 다이닝 공간은 포토존이다. 1층이라 자칫 뷰가 섭섭하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큰 오산이다. 대문 입구에 있는 푸릇한 나무들이 보이니 마치 큰 액자 같은 뷰. 유니크한 가구까지 더해지니 분위기 좋은 카페 같다.



미풍언덕 곳곳을 살피다 보면 호스트가 써놓은 안내사항이 눈에 들어온다. 꼼꼼한 안내는 게스트가 공간을 더욱 세심하게 대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라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다른 숙박객과 함께 써야 하는 장기적인 공용공간이기에 아름다운 공간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조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1인.



여자 셋이 움직이기에 딱 좋은 사이즈의 다이닝 공간이다. 냉장고와 다양한 식기류, 커피머신, 토스트 머신, 전자레인지까지 부족함 없다.



이곳을 우리가 가져온 음식으로 채워본다. 호스트의 식기와 우리의 음식이 만나니 풍성한 저녁상이 차려졌다. 음악을 틀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즐긴다. 벌써 9시냐면서 하루가 끝나가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내일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건지, 어디를 갈 건지 등등 우리의 식사는 강릉으로 가득하다.



미풍언덕 1층 ‘미풍‘ 객실에는 빔 프로젝터가 있다. 빔 프로젝터는 평상 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옆에 자세히 설명이 적혀있으니 보고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만찬을 즐겼으나 입이 심심할 수 있을 것을 염려한 과자 한 접시를 놓고 OTT를 시작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평상. 따끈하게 보일러도 된다고 하니 겨울에 평상에서 이불 속에서 귤 까먹는 상상을 해본다. (호빵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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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객실 : 언덕



미풍언덕 대문 옆, 다른 문으로 들어가면 2층 '언덕' 객실이 나온다. 2층 객실이라 확실히 보이는 뷰가 다르다. 언덕 아래로 보이는 정겨운 지붕들, 초록색 나무, 자동차 등 동네의 풍경을 넋 놓고 감상해 본다.



2층 '언덕' 객실에도 다이닝 공간이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다. 2층 통창 너머로 보이는 밭뷰가 멍때리기 아주 좋았다.



더불어 1층에 있는 형형색색의 식기류 또한 2층에도 모두 구비되어 있어 편리했다.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공간이 1층 '미풍'이라면, 검은색으로 조금은 심플 모던한 느낌을 주는 공간은 2층 '언덕'이다.



1층과 비교해 보면, 평상이 살짝 작지만 거실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요즘 스테이에 자주 보이는 스탠바이미도 이곳에 있어 더욱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감성적인 공간을 완성하는 필수품이 된 듯.



아무래도 층이 높기 때문에 들어오는 햇볕이 좋다. 1층도 햇볕이 좋아서 커튼과 블라인드를 내렸는데 2층은 더 쨍하게 실내로 들어오는 햇볕을 굳이 막지 않고 감상해 본다. 나는 해가 짧은 나라에서는 살기 어려웠을 것 같다. 포근한 햇살이 얼마나 좋던지. 이제 점차 짧아지는 해가 야속하다.



2층 '언덕' 화장실은 1층 욕실보다는 조금 더 크다. 또 2층 평상의 경우, 빔 프로젝터를 감상할 수 있게 준비된 1층 평상보다는 사람 한 명 누울 수 있을 콤팩트한 크기라 걸터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 좋다.



2층 침실에는 푹신한 침대와 더불어 작업을 할 수 있는 바 테이블과 의자 2개가 놓여있다. 방문객이 적을 수 있는 방명록도 준비되어 있다. 몰랐는데 나중에 같이 놀러 온 친구 중 한 명이 방명록을 야무지게 써놓았다. 부끄러워서 여행이 끝난 후 사진 공유타임에 슬쩍 전송해 준 방명록 사진에 웃음이 났다. 썼다고 왜 말을 못 해!



2층의 식기류로 근사한 디저트를 즐겨본다. 구비되어 있는 커피머신으로 커피를 내리고, 복숭아를 자르고, 강릉에서 유명한 베이커리 소금빵을 세팅해 본다. 요즘 또 최신 유행인 두바이 초콜릿도 편의점에서 사 와봤다. 힙한 곳에 힙한 메뉴가 빠질 수 없지. 빠르게 돌아가는 트렌드에 정신 바짝 차리고 즐겨볼 수 있는 것은 즐겨본다. 



바깥 풍경을 보며 즐기는 디저트가 꿀맛이다. 고요한 동네, 잔잔한 음악, 시원한 커피, 맛있는 디저트.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완벽한 조합. 머무름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




여행을 마무리하며



스테이 '미풍언덕' 은 1층과 2층 객실의 느낌이 조금씩 다른 재미가 있다. 층별 다이닝 공간의 경치에서부터 객실 공간을 이루는 섹션도 동일하지 않았다. 같은 듯 다른 이 조화로움이 즐겁다. 취향에 맞게 객실을 선택하고 근거리에 있는 강릉 시내도 구경하면 추억에 남는 강릉 여행이 될 것이다. 



‘강원도’ 하면 바다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고, 늘 바다로 먼저 향했던 나. 하지만 ‘미풍언덕’에 머무르면서 강릉 시내가 지닌 새로운 매력도 발견할 수 있어 의미 있고 풍성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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