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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나를 꾸미는 여행 [강릉 숙소 | 월화가옥]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홀로 떠난 강릉,

가득했던 감성


글ㆍ사진ㅣ 김한솔


꽤나 쌀쌀해진 날씨와 단풍을 뒤덮은 산들의 콜라보를 즐기며 고속도로를 달린다. 거의 처음으로 떠나는 ‘나 홀로 여행'에 마음이 바쁘다. '1박2일 동안 강릉을 정복(?)하리'라는 당찬 포부 때문인지 강릉에 금세 도착했다.



KTX 강릉역 인근에 자리한 오늘의 숙소 '월화가옥'을 찾아 골목길로 들어선다. 골목 끄트머리에 서서히 기와지붕이 보인다. 숙소 앞에는 전용 주차장이 있어, 다른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차를 댈 수 있었다. 나름의 뿌듯함이 몰려드는 '월화가옥'과의 첫 만남.



'월화가옥'은 한옥 숙소로, 모던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달이 지나가는 길, 꽃이 머무는 곳' 1970년대 강릉 교동에 잘 지어진 구옥을 목조가옥의 따뜻한 감성을 지키면서 모던하게 재생시킨 공간이다. 


강릉의 한옥 숙소 중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 검색창에 쳐보기만 해도 많은 블로거들이 가보고 싶은 숙소로 찜해놓은 글들을 볼 수 있다. 스테이폴리오 사이트 내에서도 '스테이폴리오 강릉' 인기순 검색 시 상단에 노출되고 있는 한옥 숙소! 또 위치상으로도 강릉 KTX 역과 강릉 시내에 있기 때문에 강릉에 유명한 소품샵, 맛집, 강릉중앙시장 등 도보로 움직이기에 용이하다. 지리적 이점도 많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감성 숙소라니 더욱 기대가 되던 '월화가옥'. 프라이빗한 한옥 숙소답게 대문 비밀번호 및 현관 비밀번호는 체크인 시간 기준으로 10분 전에 받아볼 수 있다. 



'월화가옥'의 외관이 한옥으로 리뉴얼 되었다. 외관의 전반적인 목재들이 어두운 톤들의 목재들로 바뀌었으며, 처마 및 서까래도 지붕 밑에 든든히 자리 잡았다. 지붕도 기와지붕의 형식을 더욱 견고히 표현하여 한옥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리뉴얼된 외관은 전반적으로 실내와 톤앤무드가 비슷하게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햇살이 툇마루로 떨어진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툇마루에 앉아서 멍하니 담벼락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따뜻한 햇살이 조금은 선선한 체온을 달래준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월화가옥이다.


월화가옥 예약하기



오브제가 모여서 공간을 이룬다. 마당에 다양한 오브제가 '월화가옥'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금 더 따뜻한 날씨였다면 툇마루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마당에 있는 자쿠지에 앉아서 멍 타임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는 스테이폴리오 숙소에서는 사계절이 야속하기만 하다. 



대문에서 마당을 지나 현관으로 가본다. 현관 앞 화단에는 대나무 등 식물이 무성하게 있어서 숲 울타리에 둘러싸인 기분이다. 나뭇잎과 기와지붕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조화롭다.



‘월화가옥’의 실내로 들어가자, 감성적인 음악 소리와 따뜻한 온기. 이 두 가지가 방문객을 맞이해준다. 시기에 맞게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입장!



따뜻한 월넛 톤의 원목 가구들과 서까래 등의 목조가옥의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감성적인 공간을 이뤄냈다. 부엌 싱크대 앞 창가는 마치 액자 같은 풍경이 놓여있다. 발뮤다 토스터기, 각종 식기류, 냉장고, 커피, 웰컴 티, 정수기 등 인색함이 하나 없는 부엌이다.



'월(月)화(花)가옥'이라는 숙소 이름에 맞게 사방으로 창을 통해 보이는 푸릇한 식물들과 동그란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오브제들이 많다. 부엌 옆에는 다도실이 있는데 "달빛 아래서 소중한 사람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곳이 되길 바란다"라는 호스트의 공간 소개가 찰떡같은 곳이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호스트가 제공해 준 차를 다도실에서 마셔보았다. 매번 체크아웃 시간에 쫓기며 준비하던 아침과는 사뭇 다른 여유로운 아침이 되었다.



침대만 홀연히 놓여있는 침실은 딱 숙면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푹신한 침구 외에 있는 건 단지 나의 외투를 보관해 줄 LG 스타일러, 화장대뿐. 침대 양옆에 있는 조명을 켜고 잠시 휴대폰으로 도파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꿀잠에 도달한다. 그렇게 꿀잠을 자고 나면 머리맡 창가를 통해 처마와 푸릇한 나뭇잎이 보인다. 기분이 좋아지는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기에 한 컷. 



거실 공간에 여행객을 위한 강릉 여행 책자가 놓여있다. 글 초반에 이야기했듯이 이번 여행은 강릉을 정복하기 위하여 달려왔지만 '월화가옥'에 도착하니 욕심이 많이 누그러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나중에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아야 한다면 '월화가옥'처럼 공간구성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효율적인 동선과 딱 필요한 공간들이 적절하게 있는 느낌이라.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매번 미래의 나의 공간, 나의 집의 형상이 바뀐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전구와 오너먼트가 반짝인다. "2024년도 벌써 갔구나". 조용히 트리 앞에 앉아서 올 한 해를 회상해 본다. 오롯이 혼자 왔던 여행이기에 가능한 회상의 시간이다. 한해 한해가 지나갈수록 연말에 대한 감각, 일상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 일상이 획일화, 단일화되고 짧은 도파민들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쉼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숙소에서의 고요하고 적막함이 좋았다. 골목 주택가라서 어떠한 소음도 방문객의 쉼을 방해하지 않았다.



홀로 다니는 여행이라 해가 떠 있을 때 주변에서 저녁거리들을 부지런히 사 왔다. 최대한 숙소에 오래 머무를 수 있으니 완전 럭키비키잖아! 비치되어 있는 식기에 예쁘게 담아서 나를 위한 한 상을 차려본다. 스텐바이미에 캐롤을 틀어놓는 것으로 분위기 UP 소리 질러-



저녁거리를 소개하자면 묵은지 참치김밥과 회, 그리고 어묵고로케. 묵은지 참치김밥은 월화가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교동 김밥'에서 사 왔다. 다양한 김밥 종류들이 많아서 두세 줄은 사 올 뻔... 회와 어묵고로케는 강릉 중앙시장에서 사 왔다. 겨울 하면 방어인데 다행히 중앙시장 지하에 있는 수산시장에서 1인분만 판매를 하시길래 대방어+우럭 조합으로 구매했다. 이미 유명한 강릉중앙시장에 어묵고로케는 말해 뭐해 치즈어묵고로케와 땡초어묵고로케로 구매했다. 그밖에 닭강정, 오징어순대 등 사 오고 싶은 것들이 너무너무 많았지만 잘 참았다...



나만의 파티! 행복이 가득하다.



든든하게 저녁도 먹었으니, 하루의 피로를 풀어보자. 욕실에도 보름달을 형상화한 거울과 함께 자쿠지 공간이 있다. 꽤나 널찍한 욕조 앞에는 여행객을 위한 어메니티와 입욕제가 놓여있다.



입욕제는 Aromatherapy bath salt로, 굵은소금의 형태에 아로마 향이 가득한 입욕제다. 제공된 입욕제 외에 입욕제는 사용이 어려우니 참고하시라.



한 30~40분 정도 물을 받으니 얼추 욕조에 적당하게 찰랑인다. 침실에 있는 LG 스타일러에 비치된 가운을 입고 탕에 발을 담갔다. 매번 흰색 가운만 보다가 블랙 가운을 입으니 꽤나 멋지잖아! 저녁 식사 후 남은 하이볼도 들고 와서 분위기를 내본다. 이렇게 '월화가옥'에서의 첫 밤이자 마지막 밤이 흐른다. 바쁘다 바빠.


조금은 느긋할 줄 알았던 나 홀로 여행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혼자만의 여행은 약간 나를 꾸미는 '나꾸'의 느낌이랄까. 풍성하게 몸과 마음을 채워본다. 그리고 그 여행에 '월화가옥'이 함께해서 더욱 가득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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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 김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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