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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속 쉼의 공간 [전주 숙소 | 전주한옥스테이 쉼]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일상을 벗어나 만드는

특별한 추억


글ㆍ사진  김수연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가 고향 전주로 내려간 지도 벌써 근 10년. 종종 친구를 만나러 전주에 갈 때면 늘 친구네 집에서 머무르곤 했는데, 이번엔 좀 색다른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난 서울에 살지만) 전주 한옥 숙소로 내가 널 초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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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골목을 지나 들어가니 하나의 톤으로 마감한 ‘누가 봐도 여기다 싶은 한옥 숙소’가 나타났다. 전주한옥스테이 쉼. 요즘 숙소는 대부분 비대면 체크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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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엑-’, 대문을 열고 마주한 한옥 숙소의 규모에 남편과 깜짝 놀랐다. 예약 페이지에서 객실 사진은 봤지만, 실물을 모두 담아내진 못한 느낌이었다. 실물이 훨씬 이국적이고 웅장하게 다가왔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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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셨구나. 돌다리가 놓인 수정원에는 물이 잔잔히 흐르고, 한 편엔 족욕을 할 수 있는 얇고 긴 탕도 마련되어 있었다. 정원을 구경하며 물가에 비친 건넛집의 노란 풍경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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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간도 ‘와-’의 연속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흙 질감의 테라코타 타일로 마감된 바닥과 외부에서부터 타고 들어온 한 톤의 내부 마감이 어떠한 방해 없이 이 한옥 숙소를 독립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게 도왔다. 아니 여기 전주 맞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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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즌이라 그런지 커다란 트리도 있었는데, 괜스레 우리도 연말 분위기 내볼까? 하며 마음이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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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까지 섬세하게 매만지는 일이 때론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전주한옥스테이 쉼의 구석구석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매트한 마감 사이에 세라믹 세면대를 콕 담아두신 센스가 돋보였고, 싱크대 하부 커튼 뒤로 정갈하게 자리 잡은 사물들을 보고 있자니 호스트분의 애정이 가득 느껴졌다. 이런 곳에 오면 어쩐지 나도 더 예의를 갖추고 숙소를 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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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움직임이 많아서 그런지 점심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속이 살짝 궁금해졌다. 본능적으로 냉장고를 열었고, 크루아상 생지를 발견하고 말았다.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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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을 오븐에 넣어두고 간단히 짐 정리를 시작했다. 옷장이 굉장히 넓었는데, 캐리어를 바닥에 펼쳐두어도 전혀 무리 없는 면적이라 짐을 뒤적이다가도 옷장 문만 닫아두면 보이지 않는 것이 너무 좋았다. 좋은 곳에 놀러 와서 널브러 놓고 있는 게 싫은 건 나만 그런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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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크루아상이 귀엽게 부풀었다. 아니, 냉동실에 있던 게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가? 커피도 한 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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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지는 시간엔 빛을 따라가며 멍때리는 즐거움을 알기에 후정으로 나왔다. 조경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식생의 조화가 어쩐지 파리 근교에서 봤던 분위기와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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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란히 앉아 잠시 불꽃을 바라보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자연을 보는 일은 적당한 변화로 지루하지 않고, 한편 많이 벗어나지 않아 평온함을 주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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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별채에는 샤워 시설이 겸비된 커다란 탕이 있었다. 아직도 놀랄 것이 남았나 싶었지만 들어가 보고 또 놀라고 말았다. 하루 안에 다 즐기기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고, 쉬어가길 바라는 전주한옥스테이 쉼 호스트분의 마음을 떠올리며 일부는 눈에만 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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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해가 저물었고, 잠시 휴식으로 충전된 우리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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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챙겨온 와인과 같이 먹을 음식을 주문하고 트리도 있으니 음악은 캐롤로 틀어볼까? 10월에 미처 축하하지 못한 친구의 생일이 생각나 케이크도 준비했다. 까만 케이크인 이유는 내 친구가 까맣기 때문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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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전주한옥스테이 쉼 전체로 해가 가득 들어왔는데 수정원에 반사된 빛이 천정에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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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도 시킬 겸 창문을 열고 새소리를 안으로 들였다. 그동안 쌓인 이야기로 가득했던 어젯밤을 떠올리며 아침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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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여기 정말 좋다 그치?’ ‘전주에 사는 친구도 몰랐던 곳에 초대한 게 너무 뿌듯해.’ 준비되어 있던 티를 우리고 마주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수선’이라고 적힌 차를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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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스테이 쉼에서의 하룻밤. 하룻밤이지만 조금 익숙해졌는가 싶으니 떠날 시간이다. 거리가 멀어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와 전주에 예쁜 기억 하나를 남기고 떠난다. 그럼, 늘 그렇듯 콩나물국밥 한 그릇 먹고 올라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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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Traveler 김수연
언젠가 마을을 만들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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