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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되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 : 어쿠스틱 맨션


순수한 공간의 아름다움

어쿠스틱맨션


제주 서쪽의 작은 시골마을 한림 수원리, 그곳에 acoustic 이란 이름을 가진 비밀스러운 스테이가 있다. acoustic은 사전적으로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음향을 의미한다. 노출 콘크리트를 베이스로 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은 이름처럼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인위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한 내외부의 공간들은 스테이에 머무는 동안 마음을 차분하게 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공간의 의외성 때문에 한번 놀라고 또 그다음 펼쳐질 공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이렇듯 낯선 공간에서 느껴지는 설렘은 여행이 주는 진정한 묘미일 것이다.



1층은 주방 겸 거실로, 2층은 침실과 욕실,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복층 구성은 비교적 좁은 건축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침실과 주방을 수직으로 분리함으로서 침실의 쾌적성을 높여준다. 2층은 침실과 욕실이 공간의 구분 없이 공존하고 있어 처음 보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전체 공간이 주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공간감에 빠져있으면 어색함은 금세 사라진다. 또한 창밖으로 펼쳐진 제주바다의 모습과 어우러지는 개방감 넘치는 공간은 모든 걸 잊고 진정한 쉼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저녁 무렵 테라스 문을 활짝 열고 스탠딩 욕조에 몸을 누이면 공간 내부와 외부의 경계는 사라지고 마치 노천스파를 즐기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스파를 즐기며 일몰을 보고 있노라면 일상의 모든 잡념들은 사라지고 오직 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진다. 진정한 힐링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아침에는 스테이에서 잠시 나와 해안 도로를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비양도가 보이는 아침 바다 풍경은 저녁노을과는 또 다른 청명함을 전해준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이런저런 상념에 빠지다 보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Acoustic Mansion, GROUPK

Photo by 이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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