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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YFOLIO Mar 02. 2021

오래되어 가치 있고 새로운 것 : 빈티지제주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TRAVEL ㅣ MARCH 2021 


스테이폴리오 '트래블'은 작가와 함께 폭넓은 스테이 경험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리조트 부럽지 않은

여행의 달콤함. 

글ㆍ사진  홍수진


코로나로 인해서 일상의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된 요즘이다. 당연한 줄 알았던 당연하지 않은 것들은 쉬이 자연에서 오는 것들만은 아닐 것이다. 내 일, 내 가족, 내 사람들. 나라는 울타리 안에 당연한 줄 알았던 모든 것들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2020년이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은 언제나 늘 특별하다. 특별한 사람들과 제주의 오래된 곳에서 보내는 소중한 시간. 본래 인간이든 집이든 오래될수록 더 편해지기 마련 아닌가.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빈티지 제주’는 오래된 제주의 돌집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스테이이다. 4계절 온수 수영장이 있는 풀하우스(Poolhouse)를 포함해 두 동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스톤하우스(Stonehouse), 오직 두 사람을 위한 작은 공간인 코티지(Cottage)까지 총 3개의 독채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풀하우스가 바로 지금부터 소개할 우리의 특별한 공간이다.


제주도 날씨는 워낙 변덕스러워 일 년 365일 중, 날씨가 좋은 날은 단 65일 밖에 안 된다고 한다. 하필이면 우리가 빈티지 제주에 방문한 날은, 나머지 300일 중 하루였고, 반갑지 않은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주차를 하고 비를 피해 들어선 마당은 날씨에 지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너른 잔디밭과 제주의 바람을 닮은 듯한 나무, 우리를 반겨주듯 환하게 켜져 있는 집안의 불빛. 모든 것들이 마치 본래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들처럼 자연스럽게 우리를 맞이해준다.


최대 10인까지 스테이가 가능한 풀하우스는 개성 있는 세 개의 룸과 넓은 오픈 키친, 전망 좋은 테라스와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인도어 풀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풀 내음은 여행자의 피곤함을 노곤하게 씻겨주기에 완벽한 곳이다. 


빈티지 제주의 테마 ‘Big Party’의 중심이기도 한 오픈 키친은 최대 10인이 함께 식사를 하며 파티를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마치 보타닉 가든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파티를 즐기는 순간만큼은 바깥 날씨와 상관없는 언제나 봄날이다.


문을 열면 오픈 키친 너머의 인도어 풀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온수 풀은 두 개의 높낮이가 연결된 공간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다. 하늘이 보이는 천장과 우리만의 프라이빗 한 정원까지 동남아의 어느 리조트 부럽지 않은 여행의 달콤함이다.


차에 있던 짐을 옮기고, 방 구경을 마친 후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마셔주며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해본다.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만의 프라이빗 한 파티를 열 예정이다. 어쩜 유리컵도 상황과 어울리는 잔들이 놓여있는지.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집주인의 센스가 느껴진다.


낮술을 마시고 나니 피곤이 풀렸는지 조금은 나른해진다. 2층으로 올라가 잠시 포근한 침대 안으로 기어들어가본다. 


2층에는 각자 개성이 다른 세 개의 룸이 있다. 심플하고 모던한 첫 번째 방은 아늑한 정사각형에 창문 너머로 제주의 풍경이 고스란히 보인다. 거실로 나오면 나란히 놓인 소파 뒤 나무 가구 뒤로 두 번째 룸이 있고,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가면 첫 번째 룸을 내려다볼 수 있는 비밀스러운 세 번째 룸이 있다.


한참을 침대를 뒤척이다 어디선가 맛있는 음식 냄새와 분주한 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잠이 든 사이 함께한 일행들은 오늘 파티를 위한 요리를 시작하고 있다. 넓은 조리대에서 함께 먹을 음식을 요리하고 뒤뜰에서는 고기를 굽고 있다. 소란스러운 움직임이 그저 반갑게 느껴진다.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과 포근함 그리고 함께한 소중한 사람들의 온기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저녁. 지금 이 순간만은 그 어떤 여행도 부럽지 않는다. 빗소리에 아침잠에서 깬다. 평소 다른 여행지에서라면 비가 오는 아침이 마냥 슬펐을 텐데 빈티지 제주에서만큼은 그마저도 포근하게 느껴진다. 따뜻한 커피 한잔 즐기며 느긋한 아침을 준비해본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분주하게 시간에 쫓기듯 움직일 필요는 없다.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고 시간의 흐름대로 즐기다 보면, 여행이 주는 또 다른 멋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많은 관광지나 카페, 식당을 가지 않더라도 좋은 공간에서 좋은 사람들과의 추억 그것만으로도 오래도록 간직할 힘이 되어줄 테니까.



※ 글과 사진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무단 복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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