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교사의 이야기
2021년 첫 입직 당시,
쉬는 시간이면 우리 학급에 찾아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휴식일 정도로
일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시키지 않아도 학급 행사를 기획하고,
다른 반 선생님들께 활동을 소개하고,
퇴근 후에도 학급 활동을 위해 아이들과 소통하고,
선배들의 엄포에 황급히 만들어 두었던 새 번호를 알려준 지 2주만에
'번호가 바뀌었다'며 원래 쓰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아이들이 예뻤고, 매일이 기대였고, 매일이 희망이었다.
나로 인해 아이들이 변화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나는 그 믿음을 잃었다.
나는 이제 힘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분명 두번째 학교에서의 아이들은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받은 티가 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할 줄 알며,
교칙을 준수하겠다는 의지와
순수함을 보다 많이 갖춘 아이들이었다.
동료 교사분들도 하나같이 훌륭하신 분들이다.
자신의 일을 미루는 사람, 내팽개치는 사람 하나 없고
타인을 노골적으로 불편하게 하는 등
부정적인 마음을 가진 분 또한 아무도 없다.
나는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나의 마음에 어떤 돌이 던져졌는지
하나 둘 헤아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