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둘로 보이고 둘이 하나로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 아세요? 그 하나는 결국 같은 둘이고, 그 둘은 사실 다른 하나인 것 말이에요. 아무리 감추고 숨겨도 보일 수밖에 없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사실 저는 제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지만 그래도 제게 보인 그 하나는 둘이 확실했어요. 하나의 모습으로 다가온 둘의 형체였어요. 누가 먼저 그 사실을 깨달았을까요? 내가, 아니면 둘의 모습이지만 하나의 모습인 사람이?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제 상처는 인정되지 않고 더 큰 상처로 남거든요. 내가 준 상처가 더 클지도 몰라요. 사실 난 그게 가장 두려워요. 별을 세는 일도 꽃잎을 세는 일도 이젠 무의미해요. 차라리 밤의 해변에서 혼자 모래알을 셀게요. 누군가는 나를 버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를 선택하고. 나는 버리고 싶은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버려야 할 것들을 짊어지고 가고. 삶이란 그런 거예요. 선택하고 결정하는 그 끊임없는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