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STAYTRUE

예쁘고 마음 좋기로 소문난 그녀에겐 병든 어머니가 하나 있다. 어머니 곁에서 보살피기를 행복해하는 그녀의 주머니는 꽤나 두둑하다.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선 자신의 모든 재산을 바칠듯 아끼지 않는다.

허나 그녀의 마음이 그다지 즐겁지 않은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얼굴엔 검은 반점들이 번져간다. 꽃다운 나이답지 않은 그녀의 손은 잡기가 꺼려질 정도다.

무엇이 그녀의 젊음을 가져갔나.

그녀의 속에 들어가 자신의 성욕을 연장하던 사내들은
그녀의 망가진 모습을 보고 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자신만을 탓했다.
자꾸 썩어가는 자신의 몸만을
더 이상 사랑받을 수 없는 더러운 몸만을

한없이 깨끗했던 자신의 몸을 그리워할 뿐
곱고 곱던 흰 눈 같던 얼굴처럼
지금도 자신도 희어질 순 없을까 하고 바라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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