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에 사는 나는 시간 속에서 죽어 있습니다 흐르는 시간을 수억 개로 바수어가며 삶을 살아내곤 합니다 그럼에도 내게 일초 일분 또 그 이상의 시간들은 영겁의 시간보다도 길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누군가 내게 주고 간 기쁨의 몇 분을 찾아 눈을 부릅뜨고 살아갑니다 당신에겐 얼마큼의 시간이 있나요 혹시 저에게 조금의 시간을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단 일초라도 그 시간이 너무도 여틈하여 내 마음이 섧고 또 섧습니다 당신의 시간은 얼마의 속도로 흘러가고 있나요 혹시 내 시간을 당신의 시간에게 맡긴 채 흘러가게 할 순 없을까요 혹시 저에겐 죽은 이들이 살아내지 못한 시간들이 짊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나는 나를 둘러싼 시간들을 기어코 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야말로 내 모든 것들을 까바치고 필경 험구해 버리곤 합니다 나와 나의 시간들은 노상 격조하여 오늘도 이렇게 주억거릴 뿐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시간을 견뎌내고 시간을 살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