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마음의 문을 여는 힘 (5)

마음의 흐름을 회복하는 연습

by Surelee 이정곤


마음은 흐르는 것이다. 그러나 흐름은 늘 일정하지 않다. 때로는 막히고, 휘어지고, 고요하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흐름이 아니라, 그 흐름을 끊임없이 ‘돌보는 마음’이다. 마음의 흐름을 회복하는 힘은 연습에서 비롯된다. 그 연습은 아주 작고 일상적인 것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 연습 — 멈춰 듣기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답을 준비하지 않고 듣는 연습’을 해보자. 마음은 준비된 답보다, 준비되지 않은 귀에 더 잘 흐른다.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나의 말이 닿고 있다’는 위안을 느낀다. 우리는 듣기보다 말하기에 익숙하지만, 통은 귀에서 시작된다.

두 번째 연습 — 감정을 돌려보기
상대의 감정에 바로 반응하기보다, “지금 저 사람의 마음은 어떤 모양일까?”를 한 번 되짚어보는 것. 감정은 직선이 아니다. 꺾이고 숨겨진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짜증 속에 숨어 있는 두려움, 무심한 말 속에 감춰진 서운함을 상상해보는 일, 그것이 공감의 시작이다.

세 번째 연습 — 말 없는 정 나누기
꼭 말을 하지 않아도 정은 흐른다. 따뜻한 눈빛, 한 마디 안부, 함께 걷는 발걸음. 정이 흐르면 말이 줄고, 말이 줄어들수록 더 깊은 연결이 생긴다. 가끔은 ‘무엇을 해줘야 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신, 아주 작은 실천을 해보자. 정은 노력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심을 따른다.

네 번째 연습 — 마음의 온도 살피기
하루에 한 번, 나의 마음 상태를 짧게 기록해보자. “지금 내 마음은 따뜻한가, 메마른가?”를 묻는 것만으로도, 나는 내 마음의 흐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나와의 소통 없이는 누구와도 온전히 통할 수 없다. 마음의 물길을 따라가면, 그 끝에는 언제나 ‘나’라는 강의 본류가 있다.

마음을 회복한다는 것은 단절된 관계를 무조건 이어붙이는 일이 아니다. 때로는 스스로를 향한 이해와 기다림이 먼저다. 내가 나를 품어줄 수 있을 때, 다른 이의 마음도 흘러들 수 있다. 모든 통은 ‘내 마음의 흐름’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된다.

흐름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이며, 감각은 반복되는 연습에서 깨어난다. 우리는 매일의 순간 속에서, 조금 더 듣고, 조금 덜 판단하며, 조금 더 따뜻하게 머무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그것이 곧, 마음의 문을 여는 힘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