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무엇에 반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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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향을 정하지는 않는다.
전쟁이 터지면 유가는 오른다.
그리고 시장은 흔들린다.
이건 너무나 익숙한 공식이다.
하지만 한 걸음만 더 들어가 보면,
전쟁 자체가 자산가격의 방향을 결정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1990년 걸프전, 그리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두 사건 모두 유가 급등을 동반했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같지 않았다.
왜였을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차이를 만든 것은 전쟁이 아니라, 그 이후의 ‘정책’이었다.
2026년 2월, 중동에서 긴장이 폭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유가는 단숨에 $70에서 $100을 넘어섰다.
그리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급락했고, 이후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
사람들은 묻는다.
“중동에서 전쟁이 나는데 왜 우리 주식이 떨어지지?”
당연한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는 한 가지 전제가 숨어 있다.
전쟁이 시장을 움직인다는 전제.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전쟁은 직접적으로 시장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대신 ‘경로’를 만든다.
그 경로는 보통 이렇게 이어진다.
원유 공급 감소
유가 상승
기업 비용 증가
물가 상승
실질소득 감소
경기 둔화
이 흐름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그럼 중앙은행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서부터 시장의 방향이 갈린다.
걸프전 당시 미국은 이미 침체에 들어가 있었다.
연준은 선택을 해야 했다.
물가를 잡을 것인가
경기를 살릴 것인가
연준은 후자를 택했다.
금리를 내렸다.
그 결과는 미국 전성기인 1990년대의 장기 호황.
반면 같은 시기 한국은 달랐다.
긴축을 유지했다.
결과는?
코스피 반토막.
같은 전쟁이었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다.
유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시장의 전환점은 유가가 아니라 금리 인상 시점이었다.
지금 시장이 불안한 이유는 전쟁 그 자체가 아니다.
정책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것.
유가가 계속 오르면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경기가 꺾이면 금리를 올리기도 어렵다
이 모순이 시장을 흔든다.
특히 한국은 더 복잡하다.
환율
가계부채
이 두 가지 변수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선택지가 좁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
전쟁은 뉴스다.
정책은 방향이다.
전쟁의 전개를 맞추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정책 경로를 읽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확신이 아니라,
시나리오다.
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금리가 어디로 갈지
이 두 축으로 생각해야 한다.
전쟁은 시장을 흔든다.
하지만 방향을 정하지는 않는다.
그 방향을 정하는 것은
유가, 그리고 금리.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정책이다.
지금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전황이 아니라,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