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역시 막장이지

벨리니 - 정결한 여신이여 (오페라 노르마)

by 심민경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막장 스토리는 역시나 시대를 초월한다. 시대는 바뀌어도 휴먼 네이처는 그대로니까. 셰익스피어의 비극에 나오는 충공깽이나, 요즘 막장으로 흥하는 부부의 세계나.

1831년 벨리니가 발표한 오페라 <노르마>도 사랑과 배신을 다루는, 소위 말하는 막장 요소가 다분한 오페라다. 지금 줄거리를 보면 다소 황당하고, 캐릭터 또한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오히려 그런 요소 때문에 흥한 게 아닐까 싶다. Maria Callas가 불러 유명해진 Casta Diva는 막장 요소를 용서할 만큼 아름답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벨리니의 오페라는 2013년,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관람한 <청교도>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음악적으로는 너무 아름다웠지만 스토리는 너무 심심했다.

내게는 이상보다는 현실과 막장이 훨씬 재미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