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반 사회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할리우드 작가들의 총파업이 있었습니다. 파업 사유는 처우를 개선과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뺏지 못하도록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무섭도록 발전한 AI는 현재 인간 일자리를 위협할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월스트릿 저널 <The job most exposed to ChatGPT> 기사에 따르면 챗GPT를 사용한 집단은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일을 10분 일찍 끝났고, 결과물의 질을 평가하는 외부 평가자들에게서 더 일을 잘했다고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2019년부터 범정부 차원의 인공지능 국가전략이 수립되었고, SW·AI를 어릴 때부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초중등 교육시간 등 필수교육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도 교육 내용에 AI와 SW 관련 내용이 추가되었고, 조금이나마 AI를 활용하고 ICT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등 교육 현장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바꿀 교육의 모습은 단순한 교육 내용 추가가 아닌 기존의 교육 현장을 완전히 바꿀정도로 강력합니다.
특히, 그림 그리는 AI, 글 쓰는 AI 등 여러 AI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진정 AI가 교육계에 미칠 가장 큰 영향력은 바로 ‘개인화 개별화 학습’ 제공입니다.
AI의 개인화 개별화 학습
기존 교육 체계 내에서 ‘학생 수준 진단’, ‘내용 전달’, ‘평가’는 모두 교사의 중점 역할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면 이러한 모든 활동은 인공지능이 전담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공교육의 일반적인 모습은 선생님이 수업을 하면 모두가 같은 수업을 듣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AI가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가게 되면 이러한 모습은 사라질지 모릅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자리에 앉아 수업만을 듣지 않습니다. 이젠 칠판 대신 스마트기기를 봅니다. 그리고 스마트기기에 진단 평가를 치릅니다. AI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 수준을 파악한 학생들에게 1:1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공합니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평가와 학습 성취 분석 결과는 선생님과 학부모에게 디지털화되어 제공될 것입니다.
이러한 개인화된 접근 방식은 참여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수준과 필요에 맞게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목적의식과 동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학습과 동반되는 수준 분석은 가시적인 분석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마치 게임을 통해 스스로가 레벨업을 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교육에선 시험지를 출력하고, 채점하고, 채점 결과를 정리하고,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보충학습을 준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디지털화된 학습콘텐츠와 AI에 의한 평가와 분석은 이를 가능케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에 의한 교육 혁신은 영화 속 상상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미 이 기술은 현실 세계에 도래했고 이미 상품화까지 완료되었습니다. 바로 <산타 AI토익>이라는 어플이다. 해당 서비스는 AI가 학습자의 토익 영어 수준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학습 코스를 제공하고, 분석 결과지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분석 결과지는 현재 당신의 추정 토익점수는 몇 점이며, 부족한 영역과 개념을 학습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학습 도구의 등장은 실기와 관찰 평가가 중요한 영역에선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필기와 지식이 중요한 주지교과에선 AI를 활용한 개별화 교육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렇게 AI가 학습의 도구가 아닌 <내용전달>의 주체로서 대두된다면 교사의 주된 역할도 변화될 것이다. 교사는 교실 내에서 내용 전달, 학습 관리, 학급 관리, 상담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통적 교수자는 <내용 전달>에 중점을 두어야 했지만, 이젠 단순 지식 전달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교사는 <교수 설계>, <학습 관리>, <학생 관리>에 집중할 것이다. 더불어, 교사는 인간적 교류, 사회성이나 공동체 의식 함양, 도덕적 롤모델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는 기존엔 수업과 각종 행정 업무로 미루어졌던 교사 본연의 역할이다.
위와 같이 AI에 의해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된다면 학교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가질지도 모른다. 학생들은 집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이론과 지식에 대해 학습을 하고,학교에선 실습 실험 학습, 프로젝트 학습, 예체능 학습을 수행할 것이다. 학생들은 칠판과 노트가 아닌 친구와 선생님과 부딪히며 오히려 공동체 의식, 의사소통 능력, 예술 등 인간성 도야에 집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 암기와 이해 등 저차원적 위계에 집중해야 했던 학교는 이제 인공지능의 등장 덕에 적용, 분석, 평가, 창작 등 고차원적 위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인지능력에만 집중되었던 교육에서 기능, 태도 등이 모두 포괄된 전인적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다.
<블룸의 학습 위계 6단계>, <전인적 발달>
상상이 창조의 원천이다
물론, 위에 말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은 지금 당장은 희망적이고 말도 안 되는 망상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의 추구, 비현실적인 상상이 바로 창조의 원천이 된다. 터무니없는 낙관성이 현재 문명의 토대가 되었고, 우리는 현실에 갇힌 존재가 아닌 미래로 열려있는 존재이다.
일론 머스크는 2002년 <화성 이주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스페이스 X를 설립했다. 그때 당시 31세, 로켓 한 번 쏴본 적 없는 애송이의 행동 게다가 3~4년 안에 로켓을 쏘아 올리겠다는 타임라인은 불가능한 임무로 보였다. 그러나, 2008년 9월 머스크는 Falcon1을 우주로 성공적으로 올려보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현재 머스크는 스페이스 X, 테슬라 등으로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상상은 현실을 선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