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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Apr 10. 2019

100일 글쓰기 23일차

첫 집!

오늘! 바로 몇시간 전! 내생애 최초! 전세 집계약을 하고왔다!


1차적으로 드는 감정은 후련함이다. 좋은 물건 없는지 부동산 앱을 종류별로 확인하는것도 깐깐하게 확인한다고 부동산 중개인분들과 다소 불편한 만남을 계속 해서 가지는 것도, 퇴근 후 또는 출근 전에 집보러 다닌다고 전전하는것도 이제 그만해도 된다!! 집 구한다더니 언제까지 보러다니냐고 묻는 팀 분들의 질문도 더 안받아도 된다!!^^


2차로 들었던 감정은 스스로 좀 더 자랐나 싶은 뿌듯함이었다. 남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독립하기도 한다던데 그렇게나 멀리 출퇴근을 하면서도 왠지 할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집 계약과 함께 딸려오는 여러가지 이슈들이 부담스러웠었다. 대출도 알아보고 가계약 확정일자 전입신고 등등등,,, 생소한 지식들도 하나씩 알아가야했다.

또 대출 한도를 알아보면서 '이 정도 대출을 해주는건 내가 앞으로 더 몇년동안 이회사에서 개미처럼 일할거라 믿어준다는 뜻이겠지'라는 생각하며 이제는 이전보다 훨씬 일터를 무겁게 여기게 되는 으으른의 세계로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고정지출이 커진만큼 이전보다 조금 더 똘똘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부담)도 든다.


3차로 들었던 감정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죄책감이었다. '내가 이 집을 계약하고 싶다'라고 말했을때 엄마의 표정이 너무 서운해보였다. 내가 나가서 산다는 것 자체가 엄마한텐 속상한 일이었나보다.

드디어 독립한다며 혼자는 너무 신나버려서 엄마가 어떤 감정일지는 생각 못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엄마는 나를 30년 가까이 케어하는것도 힘들었을 텐데 '그런 딸년이 나간다'는 사실조차 엄마한텐 힘든일이 된다는게 너무 미안했다.

나는 스스로 독립적으로 살아왔다고 자만했었지만 엄마한텐 난 딸이고 내가 뭘 어떻게 하든, 집에서 평생 엄마랑 살든 밖에 나가서 알아서 살든  엄마한텐 마음의 짐일 수 있다는게 속상했다.

요새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엄마 생각을 더 많이 하게되는 것 같다. 엄마한테 잘해야지. 잘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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