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개의 게시글, 5,128,714회의 누적 조회수, 4,166,965명의 누적 방문자, 114명의 구독자.
블로그를 폐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글을 작성하지 않는 나의 블로그 통계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2019년 1월 1일, IT 개발자로 첫 회사에 들어가면서 공부하고 배운 모든 것을 정리하고 기록하고자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열정이 놀랍다. 퇴근 후에도 글을 쓰고, 주말에도 글을 쓰며, 남는 모든 시간을 블로그에 쏟아부었다.
목표는 하나였다. “적어도 오늘과 이번 주 회사에서 접한 모든 것을 흡수하자.”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시작한 기술 블로그였지만, 이 기록은 뜻밖에도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다.
이직할 때는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었고, 글쓰기 능력도 크게 향상되었다. 또한, 글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심지어 일 평균 조회수 5,000회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기술 블로그 운영을 중단한 가장 큰 이유는 ‘ChatGPT’의 등장이다.
ChatGPT가 등장하면서 일 평균 조회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며 블로그를 계속 운영했다. 하지만 직접 ChatGPT를 사용해본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더 이상 블로그를 계속 운영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블로그에 있던 대부분의 내용은 ChatGPT를 통해 더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일 평균 조회수는 1,00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 정보성 기술 블로그로서 더 이상 글을 작성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블로그 운영 자체를 완전히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대신 블로그의 ‘컨셉’을 바꾸는 방향을 고민했다.
기존의 정보 중심 기술 블로그는 ChatGPT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나’를 주제로 한 블로그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마음먹었다.
개발자로서 연차를 쌓아갈수록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다른 개발자들도 비슷한 궁금증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만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이야기라면 ChatGPT가 있다 해도 충분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내 경험과 생각, 그리고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 가치 있는 글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여기까지가 내가 이 글을 쓰는 장소, ‘브런치스토리’에 정착하게 된 과정이다.
예전에 누군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물은 적이 있었다. 특별할 건 없지만, 기존 블로그를 떠나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긴 이유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 같아 이 글을 작성한다.
이러다 언젠가, 또 다른 플랫폼에서 또 다른 성격의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