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이어폰을 ‘감성템’이라 부를 정도로 무선 이어폰의 시대가 열린 지 오래다.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기본, 착용감 개선, 간편한 조작,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하는 고성능 배터리, 사용자의 환경과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사운드 옵션까지. 블루투스 이어폰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최근 출시한 소니의 ‘링크버즈(LinkBuds)’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
‘벗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슬로건으로 소니가 야심 차게 선보인 링크버즈는 외형부터 남다르다. ‘콩나물’, ‘강낭콩’이라고 불리던 기존의 무선 이어폰과는 전혀 다른 링 디자인으로 설계된 완전 무선 오픈형 이어폰이다. 1982년 세계 최초로 인이어 이어폰을 선보인 브랜드답게 그간 수집한 다양한 귀 모양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도록 디자인했다. 기능을 살펴보자. 디지털 음성 개선 엔진 업스케일링 기술이 가장 먼저 눈에 띤다. 음원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손실된 사운드를 복구하는 기술로, 한층 입체적이고 풍부한 소리를 제공해 음악이나 영화를 볼 때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이퀄라이저 설정으로 취향에 맞는 사운드를 디자인할 수 있고 공간 오디오 기술을 활용한 360 리얼리티 오디오를 지원해 생생하고 풍성한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다. 또 한 가지 매력적인 기능은 AI 머신 러닝으로 5억 개 이상의 목소리 샘플을 분석・개발한 노이즈 감소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 핸즈프리 통화 시 주변에 소음이 심할 때도 사용자가 말하는 단어를 선명하게 파악한다. 뿐만 아니라 이어폰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위치도 확인 가능해 분실 위험이 낮다.
이외에도 주변 상황에 따라 음악의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적응형 볼륨 제어, 탭 조작, 간편하고 손쉽게 페어링이 가능한 패스트 페어 기능이 있다. 배터리는 최대 5.5시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고, 충전 케이스는 최대 17.5시간까지, 10분의 충전으로 최대 90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일상 방수 기능이 있어 땀을 흘리거나 물을 튀길 때도 안심.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코팅 및 접착제 사용을 자제하고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며 재활용 종이, 사탕수수 등을 패키지에 활용한 것까지,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브랜드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사실이다.
* 이 글은 지속 가능한 여행 뉴스 레터 <피치 바이 레터>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