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finition of AGI
The purpose of defining AGI is not to predict its arrival, but to clarify what it means to possess general intelligence. (Hendrycks et al.,2025)
AGI를 정의한다는 일은 그것이 언제 도달할지를 예측하는 일이 아니라, ‘지능을 가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명료히 하는 일이다.
요즘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AGI, 인공지능 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입니다. 말 그대로, 한 가지 일만 잘하는 좁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처럼 다양한 문제를 학습하고 적용할 수 있는 지능을 뜻하죠.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AI가 인간을 넘었다”는 표현을 자주 쓰지만, 정작 ‘인간 수준의 지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합의가 없습니다.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서부터 인공지능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 한 논문이 있습니다. 2025년 10월에 발표된 A Definition of AGI입니다. 이 논문은 ‘AGI가 언제 실현될까?’라는 미래 예측 대신, ‘AGI를 어떻게 정의하고,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룹니다. 연구진은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CHC (Cattell–Horn–Carroll) 이론을 가져와, 인간 지능을 열 가지 인지 능력인 지식, 읽기와 쓰기, 수학, 추론, 기억, 장기기억의 저장과 인출, 시각과 청각 처리, 속도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이 능력들이 고르게 작동하는 체계를 “일반지능(General Intelligence)”으로 간주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즉, AGI를 단순한 ‘성능의 총합’이 아니라, 인지적 폭과 균형의 문제로 본 것입니다.
이 접근은 기술 논문이라기보다 지능 개념을 실험 가능한 언어로 바꿔보려는 인식론적 시도에 가깝습니다.
‘지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철학적 질문을 수학과 실험의 틀 안에서 다시 정의하려는 것이죠. 하지만 동시에, 이 정의가 인간의 인지 구조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인간 중심적 한계를 드러냅니다. 왜냐하면 AGI의 기준이 여전히 인간의 인지 구조를 모델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간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려는 순간, 우리는 다시 인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셈입니다.
왜 과학은 여전히 ‘지능’을 정의하려 할까? 그 정의는 객관적 사실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일까요. ‘STEM쌤의 과학노트’에서는 이번에 그 질문을 함께 탐구합니다.
AI를 연구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과도 같습니다. Hendrycks etal.(2025)의 논문을 함께 읽으면서, 인공지능이 아니라 ‘지능’이라는 개념 자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차근히 살펴보려 합니다. 기술이 아니라 개념에서, 결과가 아니라 정의에서 출발해 지능을 바라보는 과학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Hendrycks, D., Song, D., Szegedy, C., Lee, H., Gal, Y., Brynjolfsson, E., Li, S., Zou, A., Levine, L., Han, B., Fu, J., Liu, Z., Shin, J., Lee, K., Mazeika, M., Phan, L., Ingebretsen, G., Khoja, A., Xie, C., Salaudeen, O., Hein, M., Zhao, K., Pan, A., Duvenaud, D., Li, B., Omohundro, S., Alfour, G., Tegmark, M., McGrew, K., Marcus, G., Tallinn, J., Schmidt, E., and Bengio, Y. 2025. A Definition of AGI. arXiv. Version 1 posted 2025 10 22. https://arxiv.org/abs/2510.18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