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보는 바라나시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한 곳인 바라나시.
많은 여행객으로 붐비는 이 곳은
사기꾼이 많고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하다.
오기 전부터 많은 걱정과 불안감이 있었지만,
매도 먼저 맞으라고 첫 도시로 정하고
일정도 짧게 잡았다.
기대치를 낮춰서인지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이 친절하고 유쾌했으며,
우려했던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델리에서 이미 큰일을 한 번 겪어서
앞으로 웬만한 일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듯 했다.
바라나시의 첫날,
길게 이어진 가트를 따라 걸으며
인도인들의 삶을 바라보았다.
이들의 하루는 갠지스에서 시작된다.
매일 새벽 일출에 맞춰
신께 경배를 드리고 강물에 몸을 담그며
저마다의 경건한 의식을 치르는 이들.
새벽녘 10도 정도의 찬 공기에도
주저함 없이 강가에 뛰어든다.
인도를 오기 전까지
‘갠지스’하면 ‘바라나시’를 떠올렸고,
처음 마주한 바라나시의 갠지스는
화장터 시신을 태운 재와
여러 가축의 배설물, 흙과 먼지 등이
뒤섞여 흐르는 ‘똥물’이었다.
갠지스를 신성시하며
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일상을 보며 깨달았다.
갠지스가 의미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물색만이 아닌 것을.
당신의 무궁한 선물은
이처럼 작은 내 손으로만 옵니다.
세월은 흐르고 당신은 여전히 채우시고
그러나 여전히 채울 자리는 남아있습니다.
- 타고르 <기탄잘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