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도愛서

인도여행 포토에세이 <인도愛서>

미처 몰랐던 것들

by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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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던 것들


낙타사파리투어를 마치고

이튿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결심했다.


2년 후,

다시 인도행 티켓을 끊어

자이살메르에 오겠다고.

그땐 꼭 삼각대를 챙겨오겠노라고.


오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다.

이곳에 다시 오고 싶어질 줄은.


사실 자이살메르는 출국 전까지

일정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고민하던 도시였다.

그래도 낙타사파리는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


기대가 없었기에 감동이 배가 됐던 걸까.

만나는 사람 모두 친절하고

마을 풍경 또한 소박하고 정겹다.


해가 뜨고 해가 질 무렵

골든시티라는 이름만큼

도시 전체가 금빛으로 물드는 풍광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였다면 그저 하루가 피고 지는

평범한 일상의 한 순간이었을 그 시간을

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맞이했다.


고대하던 낙타사파리투어.


낙타 등에 안장과 두꺼운 담요까지 올렸지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녀석의 등뼈가

내 꼬리뼈를 강타했다.


낙타는 나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트림, 재채기 등의 생리활동을 번갈아 하며

강렬한 태양빛이 내리쬐는

그늘 한 조각 없는 광활한 사막을

느긋한 걸음으로 나아갔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지속됐다.


캠프까지 도착하려면 앞으로

1시간이 걸린다는데 결단을 내려야했다.

여기서 내려 낙타꾼과 함께

광활한 사막을 걸어가며

종아리의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

계속 낙타에 의지한 채

둔부의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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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사막 위를 쓸쓸히 걷고 있노라니

곁이 하나 생겼다.


아니, 이 녀석

늘 하릴없이 날 따라다녔던 거다.


때로는 묵묵히 때로는 괴롭히기도

하면서 어디에서든 함께했다.


이제 좀 떠나가도 될 법한데

스토커 마냥 여기저기 쫓아다니니

여간 귀찮을 수 없다.


이 참에 사막에 묻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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