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것들
낙타사파리투어를 마치고
이튿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결심했다.
2년 후,
다시 인도행 티켓을 끊어
자이살메르에 오겠다고.
그땐 꼭 삼각대를 챙겨오겠노라고.
오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다.
이곳에 다시 오고 싶어질 줄은.
사실 자이살메르는 출국 전까지
일정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고민하던 도시였다.
그래도 낙타사파리는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
기대가 없었기에 감동이 배가 됐던 걸까.
만나는 사람 모두 친절하고
마을 풍경 또한 소박하고 정겹다.
해가 뜨고 해가 질 무렵
골든시티라는 이름만큼
도시 전체가 금빛으로 물드는 풍광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였다면 그저 하루가 피고 지는
평범한 일상의 한 순간이었을 그 시간을
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맞이했다.
고대하던 낙타사파리투어.
낙타 등에 안장과 두꺼운 담요까지 올렸지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녀석의 등뼈가
내 꼬리뼈를 강타했다.
낙타는 나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트림, 재채기 등의 생리활동을 번갈아 하며
강렬한 태양빛이 내리쬐는
그늘 한 조각 없는 광활한 사막을
느긋한 걸음으로 나아갔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지속됐다.
캠프까지 도착하려면 앞으로
1시간이 걸린다는데 결단을 내려야했다.
여기서 내려 낙타꾼과 함께
광활한 사막을 걸어가며
종아리의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
계속 낙타에 의지한 채
둔부의 고통을 감내할 것인지를.
황량한 사막 위를 쓸쓸히 걷고 있노라니
곁이 하나 생겼다.
아니, 이 녀석
늘 하릴없이 날 따라다녔던 거다.
때로는 묵묵히 때로는 괴롭히기도
하면서 어디에서든 함께했다.
이제 좀 떠나가도 될 법한데
스토커 마냥 여기저기 쫓아다니니
여간 귀찮을 수 없다.
이 참에 사막에 묻어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