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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림 Mar 04. 2018

리틀포레스트

힐링영화




일본 동명만화 동명영화 로 
이미 큰 인기를 끌었던
힐링 영화 리틀포레스트


한국영화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에
한껏 기대에 차 있었다.

더불어 임순례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와 설렘이 증폭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극장으로 달려갔다. 




힐링영화

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외




고향 시골집으로 들어서는 혜원 (김태리)
그녀가 고향으로 내려온 이유는 단순했다.



" 배가 고파서..."



돌아오자마자 그녀가 한 일은
얼어붙은 밭에서 
시들어가는 배춧잎을 뜯어와
뚝딱 한끼를 짓는 것.

갓 지은 흰밥 한 그릇, 
따뜻한 배춧국 한 사발이 
전부인 식탁.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 
인스턴트 음식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 
덩그러니 눕는다.


허기가 진 것은
배 뿐만이 아니었다.


몇 해 전, 
도시생활을 마감하고 
시골로 돌아온 고향친구 재하 (류준열)가 
강아지 한마리를 안겨주고 간다. 


허전했던 품 안이 따뜻해진다.




도시생활을 동경하지만 
아직 시골을 벗어나지 못한 
단짝친구 은숙 (진기주)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온다. 
매일 같이 조잘조잘거린다. 


혜원이 졸업을 앞둔 어느 날, 
가출을 단행한 엄마 (문소리)


그녀의 흔적이 서린 주방에서 
혜원은 엄마의 레시피를 
하나 둘 기억하며 
매일 정성스레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혼자 때로는 친구와 함께.



바쁜 시골생활로 잠시나마 
현실에서 도피했던 혜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자연과 기억 그리고 
재하의 진심어린 충고에
 답을 찾는다. 


그 시절 이해할 수 없었던 엄마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잠시 떠나왔던 그녀는 
마침내 돌아왔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정보

http://movie.naver.com/movie/bi/mi/detail.nhn?code=154449





힐링영화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의 감성이 
잘 묻어나는 영화 


섬세하고 따뜻하다.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나는 지금 무엇을 먹고 사는지
내 주변엔 어떤 이웃이 살고 있는지
나는 지금 행복한지


“다른 사람이 결정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 
돌아왔다는 재하의 대사에 
재작년 회사를 관두기로 
결심했을 때가 떠올랐다. 


맞고 틀리고 의 기준이 있는 
회사, 사회, 세상. 


누군가 만들어 놓은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내 모습이
애처롭고 안타까웠다. 


나 역시 그렇게 그곳을 떠나 
허기짐을 달래고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영화를 본 후 
묻어뒀던 바람이 일었다.
마당 있는 집에 사는 것
좋은 이웃을 곁에 두는 것


나의 고향은 인천이다. 
24년을 인천에서 살았고, 
5년을 서울에서 살다 
다시 고향인 인천으로 돌아왔다. 


길지 않은 서울생활이 고달팠다. 
고향으로 돌아오면 
외롭지 않을 것 같았다.


친구들은 1년에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어졌다.


26층의 전망 좋은 집에 살지만,
옆집, 앞집에 누가 사는 줄도 모른다.

혹여 걸음소리라도 들리면 
마주칠까 두려워 
걸음을 늦추거나 재촉한다.


내겐 마음의 고향이 있다.
더 늦기 전에 그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곳에서 
리틀 포레스트, 나만의 작은 숲에
사진 한 그루 글 한 그루
그렇게 채우며 살아가야겠다.









사진작가 유림

https://www.instagram.com/yurim.essay/

https://blog.naver.com/stepar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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