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을

191031 의 기록

by 유림



훌쩍대는 걸 보니

겨울이 금세 오려나보다

올해도 단풍이

붉은 옷 갈아입는 걸

보지 못했다


계절도 세월처럼

기다려주는 법이 없다

변변한 인사도 못 전했는데

속절없이 지나갔다

10월도 오늘이면 끝이다

올초만 하더라도

사십춘기 운운하며 유난을 떨었는데

다행히 별 일 없이 지나가고 있다

사실 무난히 보낸 시간들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반복되는 일상이

때론 지루했고 무료했다

지난밤 고등학교 후배에게

전화가 왔는데 받지를 못했다


아침이 돼서야 부랴부랴

연락하려 하는데

아주 오랜만의 연락이라 그런지

혹시 하는 마음이 서렸다


결혼소식이었음 했다

부디 좋지 않은 소식은 아니길 바라며

전화를 걸었다

“저는 별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언니도 잘 지내는 거 확인했으니 다행이에요”


안부를 묻는 단순한 내용이었다

별 일 없이 지낸다는 것

무탈하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희소식이 되어준다는 것


저물어가는 계절이 두고 가는 메시지 같았다


내년 이 맘 즈음

가을을 다시 만난다면

별 일 없이 잘 지냈다고

이렇게 다시 만나 다행이라고

전해야겠다






사진작가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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