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리더로 일하다 보면 사람 때문에 고민할 일이 많아집니다. 성과보다 관계가 더 어렵고, 방향보다 감정이 더 복잡합니다. 조직 안에서 리더가 마주하는 고민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도와주자니 한계가 있고, 선을 긋자니 마음이 쓰이고 가까워지자니 무너질까 두렵고, 거리를 두자니 서운해질까 걱정됩니다. 다음은 제가 실제로 부딪쳤던 다섯 가지 딜레마입니다. 정답보다는 그때그때 고민했던 ‘방향’에 가깝습니다.
처음에는 피드백을 주고 기다렸습니다. 두 번쯤은 다시 설명했고 세 번째부터는 해결책을 같이 고민해줬습니다. 그런데 계속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마음이 지치기 시작합니다. 이럴 땐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그 기대가 애초에 무리했던 건 아닌지, 역할과 성장을 분리해서 볼 수는 없는지 되짚어봅니다. 기다린다는 건, 가능성에 근거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겉으로는 ‘잘 지낸다’고 하지만, 대화의 어조나 표정에서 감정의 균열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방치하면 팀 분위기가 무너지고, 지나치게 개입하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관계 회복’보다 ‘협업 가능성 확보’에 집중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구조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요. 때론 감정보다 작업 동선을 조율하는 것이 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실제 이렇게 해서 갈등을 수차례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태도가 아니라 공감 능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말을 하고 팀의 리듬을 흐트러뜨리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악의는 없지만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 이럴 땐 정면충돌보다 ‘대화 범위 조절’을 선택합니다. 공감의 깊이를 기대하지 않고, 기능적 대화를 유지하는 방식으로요. 그 사람을 바꾸려 하기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설정하는 것이 더 오래 갑니다.
팀장이 되면 팀원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다 보면 가까워지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 앞에서 리더를 가볍게 만들거나, 팀 분위기를 해치는 발언을 했을 때 그 배신감은 생각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저는 이런 순간이 오면 감정보다 ‘기준’을 먼저 꺼냅니다. 상대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기보다, 내가 지키고 싶은 원칙을 말합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정확하게 경계를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에너지가 다른 사람, 리듬이 다른 사람, 대화가 매끄럽지 않고, 협업할수록 피로가 쌓이는 동료. 예전엔 그 관계를 억지로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릅니다. 모든 사람과 가까워질 필요는 없습니다. 기대의 크기를 줄이면 감정 소모도 줄어듭니다. 기능적 협업이 가능한 선에서 관계를 관리하는 것도 리더로서 중요한 기술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리더의 인간관계는 단순히 ‘좋은 사람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보다, ‘어떤 방향으로 팀을 이끌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더 가깝습니다. 때로는 선을 그어야 관계가 건강해지고 거리두기가 오히려 신뢰로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매번 쉬운 게 아니기에 이런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 제 안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